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잘한 건 잘했다고 해야” vs. “초등학생 쇼 같아”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두고 “그동안 국정농단으로 사회 시스템이 마비됐던 만큼 지난 한 해 시스템을 다시 세우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대통령의 구체적이고 아주 실질적인 통찰이 담겨 있었던 신년사라고 보인다”고 총평했다.

1월 10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 2018 신년 기자회견(출처 청와대)

백혜련 대변인은 “어제 대통령께서 가장 많이 언급하신 단어가 국민이라고 한다. 64번 나왔다고 하는데, 그만큼 국민을 우선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국가의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는 신년사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메시지 내용도 굉장히 구체적이고 실질적이어서 마음에 많이 와닿았는데 무엇보다 사실 어제는 형식의 문제 아니었나 싶다”고 자유로웠던 형식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백 대변인은 “그동안 신년 기자회견이라고 하면 짜인 각본처럼 질문한 기자가 누구인지 질문 내용은 뭔지 사전에 다 알고 진행하는 형태였다. 그래서 굉장히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된 데 반해서 어제는 그야말로 대통령의 소통 의지가 드러나는 자연스럽고 기자들이 어떤 기자가 질문할지도 모르고 질문 내용도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굉장히 다이나믹한 그런 분위기로 진행되었다고 보인다. 그래서 그것들이 국민들에게 주는 울림이 더 크지 않았나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이 신년 기자회견 혹평을 했다. 현실을 외면한 자화자찬이었다, 대선공약 답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뜬구름 잡기식의 목표, 장밋빛 전망만 남발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서 혹평만 하는 자유한국당이 좀 안타깝다. 그러니까 비판만이 능사가 아닌데 모든 것을 반(反) 문재인 이런 식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너무 유감스럽다”고 백 대변인은 전했다.

백 대변인은 “사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 무너진 사회 시스템을 바로 세우고 특히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얽혔던 여러 가지 어려운 외교 문제들을 잘 풀어나가고 있다는 건 저는 많은 국민들이 동의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에서 인정할 것은 인정해 주고 그래야만 국정의 파트너로서 함께 갈 수 있고 국민들에게 지지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지금 대통령의 지지율이 항상 70%에서 왔다 갔다 한다는 건 계속 여론조사에서 나타나지 않나? 그 이유가 무엇인지 좀 자유한국당은 돌아보셨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1월 10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 2018 신년 기자회견(출처 청와대)

같은 자리에서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두고 “형식은 새로웠지만, 초등학교 교실 쇼 같았다”고 평가했다.

이철우 의원은 “형식을 새롭게 하려는 노력을 보인 것 같다. 질문할 때 각본 없이 한다. 많이 강조했더라. 그런데 그러나 형식보다 중요한 건 내용이다. 내용에 무슨 국민들께서 동감하는 힘을 갖는 그런 내용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내용들이 잘 안 보여서 매우 안타깝다”라며 내용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예전 대통령들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은 경제 문제다. 경제, 일자리. 또 우리는 지금 안보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다. 그래서 안보 문제 특히 북한 비핵화 이런 문제들이 많이 나와야 되는데 어제는 다른 문제들을 많이 얘기한 것 같고. 대통령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한 것인데 이것은 오도간 데도 없고 그에 대해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 청년실업률이 10%대로 올라가고 있고 최저임금으로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 거다. 서울대 교수는 27만개 줄어들 거다, 이런 얘기도 하는데 이런 일자리에 대해서 어떻게 할 건지”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 의원은 “탈원전. 이건 꼭 말씀드려야 되는데 특히 우리 경북 동해안 지역 울진, 영덕. 수년간 갈등 조정해서 만들어놨는데 이걸 안 한다니까 지역 민심이 쑥대밭이 됐다. 오늘도 제가 거기 가서 지역 민심을 들어보려고 하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언급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강한 언급이 있었어야 되는데 사과도 했어야 되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어차피 어제 국민이라는 단어를 64번. 국민의 삶의 질 올리겠다,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여기 안에 경제 얘기나 안보 얘기가 포괄적으로 다 들어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국민, 국민들의, 촛불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우리 시장경제는 성장, 발전 이런 가운데 분배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정부는 분배에 많이 집중해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 이러는데 그게 바로 퍼주기식 국정 운영 아니냐. 곳간이 거덜 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럼 이것도 초등학생 쇼?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기자회견(출처 CNN)
그럼 이것도 초등학생 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다만 이 의원은 “그 형식은 그대로 본받을 만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되는데 너무 기자들 눈을 맞추라 하니까 오늘 신문에도 났습니다마는 대통령 향해서 마치 초등학생들 막 저요, 저요 하는 형태로 한 것 같아서 이 줄에 있는 사람들 중에 누가 해 봐라. 이쪽에 경제지가 해 봐라. 그러면 중앙진으로 외신 누구 해 봐라 이런 식으로 했으면 좋은데 200명이 저요, 저요 하고. 제가 보기에 제가 볼 때는 너무 쇼하는 것 같아서”라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