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 레스토랑 가해집단 ‘알바노조’, 갑질·비선실세 내부 폭로 터지다

현직 위원장 내부 폭로

1일 새벽 알바노조 현직 위원장인 이가희 위원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이른바 ‘언더그룹’이라는 운동권 내부 비선실세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위원장에 출마했고 당선됐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나도 모르는 사업들이 진행됐다 (중략) 집행부 회의를 들어가면, 이미 결정된 사항들이 올라왔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그는 조직 내의 강압적인 분위기, 필요에 따라 사람을 쓰고 버리는 소모적인 활동관행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이미 운동사회 주변에 잘 알려진 활동가들의 위선적인 문화도 꼬집었다. “사람을 대상화하고, ‘세월호 이제 그거 끝났지’라고 농담스레 이야기하고, 백남기 농민의 장례식장에서 ‘아 우리 사진 찍으러 왔지’ 웃는 사람들. 내가 누군가들과 친하게 지내면 왜 자기 후배 조직하냐고 화내던 사람들. 내가 지금 무슨 운동을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알바노조 이가현 위원장의 폭로 글(출처 페이스북)

한편 알바노조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집행부 사퇴 사건과 관련해 이른바 내부 대책위라는 것이 구성돼 “선후배 사이의 강압적인 관계가 존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조직 내부의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사실상 실명을 거론한 폭로는 처음이다.

페미니즘 명분 둘러싼 운동권 정파 내부갈등 진행 중

이 위원장의 폭로는 상황을 함축적으로 전달하고 있어 ‘비선실세’와 ‘갑질’ 외에도 여러 불만스러운 정황들을 암시하고 있다. 이에 문제 제기의 당사자뿐만 아니라 이른바 언더그룹으로 지목당한 최ㅇㅇ선배, 박ㅇㅇ선배, 구ㅇㅇ선배, 허ㅇㅇ선배로부터 추가적인 입장이 있을지가 주목된다.

한편 운동사회 내부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벌써 이러한 내부 폭로의 배경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이번 폭로에서 이 위원장은 문제의 대상을 알바노조뿐만 아니라 청년좌파, 노동당으로까지 잡고 있으며, 이들은 사실상 (구)사회당 계열 정파가 장악한 조직들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글에서는 “혼전순결 해야 한다고, 낙태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던 그곳”, “남자 선배 둘이 정하는 사업들이 통보됐다”, “여자가 단식하는 게 이미지상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는 지금 알바노조에 필요한 여성주의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 “모든 것은 내 잘못이 되었다. 너가 친절하지 않아서. 너가 엄마처럼 사람들을 돌보지 못해서” 등의 상황묘사가 등장한다. 표면적으로 여성주의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여성주의를 정치적으로 도구화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지난해 11월에서도 노동당 여성위원장이 ‘여성정당을 만들겠다’며 페이스북에 입장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는 ‘위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진보 운동 문화 속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이 겪는 유리천장이 있다’고 주장하며 노동당을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처럼 메갈리아 류의 급진 페미니즘을 일종의 선명성 경쟁게임의 과정에서 수용했던 운동권 정파와 정당들이 페미니즘 명분을 둘러싼 다툼으로 인해 내부적인 대분열을 맞이하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SJ 레스토랑 앞에서 시위 중인 알바노조(출처 알바노조)

사람 경시하는 운동권 내부문화가 SJ 레스토랑 사건 낳아

정치적 상황 및 배경이야 어찌 되었든 간에 내부적으로 활동가를 소모하는 운동방식은 외부적인 피해자를 낳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SJ 레스토랑이다. SJ 레스토랑 사장은 지난 2016년 가게에 ‘일베와 메갈 출입금지’ 등의 팻말을 붙였다는 이유로 일부 청강대 학생과 메갈 옹호성향의 트위터리언으로부터 ‘성추행을 했다’, ‘음식에 정액을 넣었다’, ‘임금체불을 했다’ 등의 거짓폭로와 음해를 겪어야 했다.

그 결과 SJ 레스토랑 사장은 정신적 충격으로 폐업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일을 겪어야 했다. 최근 그는 SNS에서 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후속적인 법적 대응도 진행하고 있다는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SJ 레스토랑 최근 근황(출처 트위터)

이 과정에서 알바노조는 인터넷상에서의 일방의 폭로만으로 한 명의 영세자영업자를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데 일조했다. 그들은 해당 가게 인근에서 사장을 성희롱 사장으로 규정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으며 이후 SJ 레스토랑에 대한 피해증언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기도 했다. 전형적인 ‘선폭로 후 증거수집’식 여론몰이와 마녀사냥이다.

이를 통해 결국 SJ 레스토랑은 알바 갑질과 성희롱 문제의 전형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이러한 여론몰이는 알바문제를 언론에 부각하는 데 도움이 됐을지는 몰라도, 정작 사건의 진실규명과는 관련 없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한 개인의 인격을 도구화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 접수하는 알바노조

최근 인권위는 진술을 맞춘 자칭 피해증언자들만의 증언만으로 SJ 레스토랑 사장에게 “성희롱에 대한 특별인권교육을 수강”하라는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이는 인권기관이라고 하는 곳마저 인권감수성의 결여와 사태파악 능력의 부족을 보여주는 사태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조사기관과 언론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개인에 대한 비난을 논점을 뒤틀어가면서 지속하고(성추행→임금체불→성희롱), 폭로 후에 증거를 수집하는가 하면(폭로 후 피해증언을 모집하는 방식), 이 모든 행위에 사후적인 명분을 갖다 붙이는(알바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희생양 찾기) 이같은 운동사회의 관행에 대해 무지하다. 이처럼 그동안 운동사회에서 축적된 파행적인 문화는 대부분 언론의 주목을 받지 않아, 이 때문에 내부에서도 자정되지 못하고 바깥 사회에서의 야만적인 폭력성으로 표출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