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석방, 국내 언론 보도 문제점은?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이 1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심 판결 보도에 대해 국내 언론들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짚었다.

김어준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심 판결. 언론들은 이 사안을 어떻게 보도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민언련의 김연경 사무처장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언경 : 안녕하세요?

김어준 : 언론들의 삼성 관련 보도가 편향됐다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삼성에게 불리한 뉴스는 포털에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다반사였고.

김언경 : 네. 삼성 보도는 딱 한마디로 불리한 거냐, 그러면 보도 안 된다. 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김어준 : 혹은 보도될 때가 있긴 있어요, 짧은 순간. 그러면 그거보다 훨씬 더 길게 그걸 덮는 뉴스가 나와요.

김언경 : 그렇죠. 그리고 삼성이 홍보하고 싶은 뉴스가 있다? 그러면 거의 광고 수준으로, 광고 영상을 만드는 수준으로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리고 애플에 불리한 뉴스는 포털에 노출이 잘 됩니다.

김언경 : 그렇죠. 그리고 삼성에게 불리하지만 국민적 관심이 너무 커서 도저히 은폐는 할 수 없다. 그럴 때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홍보 관련된 내용들이 같이 오고, 그리고 불리한 내용 중에서도 정말 이건 막아야 된다 하는 본질적인 내용은 회피하고 수위를 낮추고 보도를 하긴 하지만 본질을 말하지 않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어준 : 이게 이중 필터링이에요. 일단 원 소스, 그러니까 언론사들이 그렇게 다루고요. 그게 포털에 등장할 때 또 한 번 걸러집니다.

김언경 : 그렇죠. 그런 증상도 여태까지 많이 보여졌죠.

김어준 : 장충기 사장 문자에서도 드러났듯이 불리한 기사가 나오면, 그 불리한 기사를 물타기한 기사가 바로 이어서 나오죠.

김언경 : 장충기 사장 문자 같은 경우에는 보도 자체도 사실 다 검색해도 20건이 안 나왔어요. 전 언론에서. 그런데 그게 네이버 메인에 뜬 것은 저희 민언련에서 하나도 없다고 했는데 네이버에서 찾아왔죠. 한 건 있었다. 그래서 정정을 하려고 보니까 저 밑에서 돌아가는 보도에서 잠깐 한 시간 정도 노출이 됐었더라고요. 그 정도로 보도 노출이 굉장히 없는 거죠.

김어준 : 굉장히 큰 사건이었는데. 여기서 저희가 구분해서 말씀드려야 될 것은 삼성 관련 보도에 민감하다기보다는 이건희 회장 일가 보도에 민감합니다. 구분해서 얘기해야 되는 것이, 삼성과 이건희 회장 일가는 다른 거죠. 다른 건데, 여하간 지금은 구분하지 않고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보도가 아예 안 됐던 사건들도 많아요. 그중에 대표적인 사건 얘기 하나 들어봐 주세요.

이건희 회장(출처 뉴스타파)

김언경 : 대표적이라기보다는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골랐는데요. 삼성 직업병 피해자 관련 보도. 이게 굉장히 여러 건의 보도가 있어요. 그러니까 많은 재판이 이어졌기 때문에 보도해야 될 아이템이 굉장히 많았는데 거의 모두가 제대로 보도가 되지 않았습니다. 2007년 3월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 씨가 백혈병으로 숨지고 같은 해에 반올림이 만들어졌죠. 그런데 이들의 투쟁으로 이 삼성 직업병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많은 산재를 인정받는 일들이 일어났어요. 그런데 방송사 저녁 뉴스에서는 반올림 관련 보도, 특히 산재에서 이겼다. 이런 내용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어준 : 재판에서 이겼어요. 이겼는데 그런 판정을 받았다고 하는 뉴스는 없었죠, 대부분.

김언경 : 그나마 인터넷 언론에서는 보도는 되지만 삼성의 입장을 받아쓰는 그런 수준의 보도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김어준 : 짧게 앞에 보도하고 뒤에 해명.

김언경 : 그렇죠. 그리고 두 번째로는 삼성의 장충기 문자 관련 내용이 무보도된 게 대부분이죠. 사실 가장 편파적인 게 이런 무보도거든요.

김어준 : 없는 척하는 겁니다.

김언경 : 불공정 보도 중에서도 최고의 불공정 보도인 거죠.

김어준 : 보도를 하게 되면 어쨌든 양쪽 소식을 조금이라도 실어야 되는데 아예 없어요, 이런 것들은. 그러면 이재용 부회장 판결에 대한 보도를 한번. 뉴스공장에서도 열심히.

김언경 : 너무 많이 지적해서 제가 뭘 할 수가 없더라고요. 오늘 가지고 오라고 했는데. 뭐야? 자기가 다 해 놓고 왜 나오래? 이렇게 생각했어요.

이재용 부회장(출처 YTN)

김어준 : 제가 빠뜨린 것도 있을 수 있고. 왜냐하면 이게 너무 없으니까, 관련 보도가. 올림픽도 중요한데, 당연히. 다른 보도도 중요한데 이 판결은 사실 지난 촛불집회 때부터 시작해서, 촛불집회 없었으면 드러나지 않았을 사건이고요. 촛불집회 없었으면 구속도 안 됐을 수도 있어요. 그런 상징적인 사건인데 겨우 1년 지나고 나서 석방되어버렸잖아요. 지금도 포털에 뉴스가 없어요. 할 수 없이 저희가 계속 하는 겁니다. 밸런스를 맞추려고.

김언경 : 찾기 힘듭니다. 하나 제가, 공장장이 너무 여러 사례들을 간단간단하게 얘기를 해서 제가 깊이 있게 조선일보의 주옥 같은 사설 하나를 제대로 파자. 왜냐하면 이게 교과서고.

김어준 : 피해자를 범죄자 만든 거?

김언경 : 예. 이 내용이 사실상 거의 모든 언론에서 조목조목 가져다가 이 프레임으로 보도를 했기 때문에요.

김어준 : 삼성 이재용 부회장 석방을 옹호하는 교과서 교범입니다. 조선일보.

김언경 : 6일, 이재용 사건 피해자를 범죄자 만든 것 아닌가. 라는 사설이었는데요.

김어준 : 아닌가는 약간 제가 보면서 자기들도 약간.

김언경 : 피해자 만든 거다, 하고 싶은데.

김어준 : 만든 거다 싶은데 거기서 망설였어요, 보니까. 그래서 아닌가?

김언경 : 결론인 척한 거죠, 잠시. 조선일보는 일단 ‘1심 판결에 대해서 판사가 증거가 아니라 다른 사람 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 속 청탁을 발견했다는 것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판결이었다.’ 라고 비판합니다.

김어준 : 거꾸로 판사의 마음 속에 들어갔어요, 이 사람들이.

김언경 : 그리고 2심에 대해서 이런 무리한 판결은 2심에서 대부분 바로 잡혔다고 칭찬합니다. 그리고 2심은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청탁을 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했다. 실제 제시된 증거가 없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사설에서 말합니다.

김어준 : 아니, 제시된 정황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걸 다 무시했는데.

김언경 : 그러니까요. 이렇게 딱 단정하고요. 그리고 조선일보는 특검과 정부가 이 사건을 키웠고 이 부회장은 그 상황에서 희생당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김어준 : 여기서 거꾸로 공격을 특검과 현 정부에다가 해요. 현 정부가 왜 여기 등장하는지 모르겠어요. 이 재판은 그 이전에 시작된 건데.

출처 청와대

김언경 : 뭐라고 하냐면 박 전 대통령에게 더 심한 형을 가하려고 사건 구도를 바꾼 거다. 강요당한 사람이 갑자기 뇌물공여 범죄자로 바뀐 거다. 그래서 이재용 부회장은 희생양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라고 정리를 합니다. 제일 황당한 게 있어요. 대통령이 기업을 겁박하고 강요한 사건을 기업의 뇌물상납으로 바꾸기 위해서 정부는 고비마다 재판에 개입했다. 청와대는 재판 도중 캐비닛 문건을 제작, 특검에 제출했고 공정거래위원장이 증언대에서 이 부회장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 온갖 무리수를 동원해 억지로 정경유착 모양을 만들려고 했다면 수사가 아니라 정치 공격이다. 거의 완전 적반하장이죠.

김어준 :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죠. 기사 내용이 뭐냐하면 정부가 이 재판, 그리고 이 재판이 시작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때였어요. 그런데 어떻게 뒤집어 놓냐면, 조선일보는. 현 정부가 이재용 부회장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냈다는 겁니다.

김언경 : 그렇죠. 그러기 위해서 온갖 짓을 다 했다는 식으로 투덜거리는 거죠.

김어준 : 캐비닛 문건을, 그걸 찾아서 법원에 제출했다는데 캐비닛 문건을 만들어서 거기 놔두고 간 사람들이 잘못인 거죠. 박근혜 전 정부가 놔두고 갔는데 그걸 발견했는데 그걸 안 줍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인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요, 이렇게. 대단합니다.

김언경 : 그리고 또 하나 있는데요. 그래도 2심 판결에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나 봐요. 뭐라고 하냐면 2심 역시 삼성의 일부 승마 지원금을 뇌물이라고 판정했다. 그러면서 또 투덜거려요. 거절하기 힘들었다고 해도 공무원 부패에 조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국민의 의무이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며 뇌물죄 유죄를 선고했다.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얘기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라고 해요. 그리고 이게 제일 화나는데 현 정권에서도, 현 정권이라고 했어요. 현 정권에서도 기업들은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게 도대체 뭐죠?

정유라

김어준 : 이게 왜 들어간 문장인지 모르겠어요. 문재인 정부가 기업에 뭔가 돈을 요구하기라도 한 것처럼.

김언경 : 그러니까요. 뭔가 부적절한 행동을 지금 한 것처럼 걸고 넘어지는 거예요.

김어준 : 아무 상관도 없는데 항상 현 정부를 걸고 들어가요. 현 정권에서도 기업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데 그럴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돈이라도 요구하면 줘야 되니까. 이런 거거든요.

김언경 : 한국 기업인은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해도 감옥 가고, 거절하지 않아도 감옥에 가야 하나? 이렇게 투덜거려요.

김어준 : 거절하고 감옥 간 사람 누가 있습니까? 예를 들어 줘야죠, 그러면.

김언경 : 아무튼 이 부회장을 선량한 피해자로 만들기 위해서 온갖 억지는 다 가져다가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요. 마지막으로 이 사설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 영장을 기각했던 판사 그분이 삼성장학생이라는 매도와 문자 폭탄에 피해를 입었었다. 누구라도 이런 사회 분위기에 위축되기 마련이다. 라면서 문자 폭탄을 하는 시민을 비판을 합니다. 그리고 법원에는 아직 법과 양심을 우선하는 꼿꼿한 판사들이 있다. 2심 판사들도 온갖 공격을 당할 것이다. 지금 하라고 부추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우리 사회를 받치는 기둥이 아직은 건재하다고 느낀다. 라면서 2심 판사를 보호하기 위해서 애를 쓰는 이런 글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김어준 : 우리 사회를 받치는 기둥이라고 자기들끼리 생각하는 거예요. 자기들이 기둥이라는 선언과 마찬가지입니다. 그걸 비판하는 시민사회는 몰지각한 사람들이고 자기들이 기둥이라는 거예요. 삼성 홍보실도 이렇게까지는 못 합니다. 남사스러워서.

김언경 : 그렇죠. 그들은 그렇게 못 해요. 이쪽에서 다 해 주는 거죠. 이재용 부회장 판결에 대해서 조선일보 사설, 이것을 다른 언론이 거의 모두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른 보도들이 많이 있어도 대부분 이 내용 중에서 한 꼭지, 한 꼭지를 보도로 만들어 내고 있다. 그렇게 보시면 되고요. 사실 이거 하나하나 반론하는 게 시간이 아까워서 안 하겠습니다.

김어준 : 조선일보가 축약해 놓은 걸 조금씩 떼서, 이걸 다 하려니까 자기들도 남사스럽잖아요. 이렇게까지 다 하는 건 정말 팬티 벗는 거거든요. 저도 이거 읽다가 부끄러웠어요, 남사스럽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해 주지? 이렇게까지 해 주기 힘들거든요. 중간중간에 한마디라도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 비판하면 모르겠어요. 그래도 그래서는 안 된다든가. 그게 없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홍보실도 최소한 반성을 합니다. 한마디 했을 텐데.

김언경 : 홍보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그런 예의를 보이는 척해야 되는 것이고 조선일보는 언론인양 이것에 대해서 완벽하게 편을 들어 버리는 거죠.

김어준 : 이 정도면 삼성과 한 몸이 된 거예요.

김언경 : 그렇죠. 저는 우리의 언론이 삼성의 또 하나의 가족이다. 그 민낯을 제대로 보여 준 사례다, 이번 보도가.

김어준 : 자기들끼리 가족이에요.

김언경 : 국민은 다 아는데 자신들이 언론인 척하는 거죠. 사실은 삼성 가족이면서. 그런 거예요.

김어준 : 가족도 이 정도면 일촌입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적당히 반 발이라도 빼지. 한 번 읽어보세요, 찾아서. 그럼 지면은 그렇고요. 방송국 보도는 제가 다 챙겨 보지 못했는데 방송국 보도는 어땠습니까?

김언경 : 사실 방송사 저녁 종합 뉴스도 거의 비슷한 보도인데요. 2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방송사 이재용 판결 관련 보도량을 보니까 SBS가 13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사실 삼성 관련 보도는 SBS가 잘합니다.

김어준 : 이게 특이한 게 민영 방송인데 다른 곳보다 SBS가 삼성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해요. 특이합니다.

김언경 : 특이하기는요. 경쟁자라고도 생각하시는 것 같고.

김어준 : 경쟁되는 분야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SBS는 삼성 광고를 안 받나요?

김언경 : 그렇지는 않죠.

김어준 : 잘 안 주나요? 어쨌든, 삼성 보도에 있어서는 SBS가 제일 날카로운 면이 있어요.

김언경 : JTBC는 11건을 보도했는데요. JTBC는 아무래도 삼성 관련해서 입을 다물면 더 비판을 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도 제대로 보도를 하려는 모습은 보이고 있고요. MBC와 TV조선이 10건, 그리고 KBS가 6건, 채널A와 MBN이 가장 적은데 4건, 3건을 보도를 했습니다. 한마디로 채널A와 MBN은 최대한 보도하지 말자. 이런 주의고요.

보수언론 조중동

김어준 : 조선일보가 제일 앞에 나서서 홀딱 벗고 뛴다면 동아일보는 약간 엉거주춤해요. 그렇게까지는 못하고 가능한 보도하지 말자. 이쪽 스탠스인 것 같아요. 보도가 없어요, 잘.

김언경 : 그냥 눈에 나지 말자. 이런 거고요. KBS와 SBS는 판결을 둘러싼 잡음을 전달하는 데 주력을 했고 MBC와 JTBC는 재판부 논리의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김어준 : 그런데 TV조선이 10건 했다고 해서 비판한 게 아니에요. 여기서는 기뻐했어요.

김언경 : 그렇죠. TV조선이 기쁨을 표현하기 위한 수법이 있습니다. 이게 좀 뻔한데요. 먼저 이들은 판결의 문제점 같은 것은 짚지 않습니다. 국민 감정 이런 것도 이야기하지 않고요. 이들이 지적하는 것은 이번 판결이 충분히 법리적으로 나올 만한 판결이었으니 너희들 따지지 마라.

김어준 : ‘걸음걸이도 당당했다, 이재용’ 이런 거.

김언경 : 판결 내용을 그냥 단순하게 전달하는 보도는 열심히 합니다. 이런 판결이었어요. 그러니까 따지지 마. 이런 식으로 보도를 하죠.

김어준 : 그거 있었잖아요. 걸음걸이도 당당히. 있지 않았어요?

김언경 : 있었어요.

김어준 : 그럼 깽깽이로 나옵니까?

김언경 : 그리고 이게 뭐냐 하면 이재용 부회장이 엄청 고생했다 그리고 그의 인간미가 대단하다는 내용을 보도를 하죠.

김어준 : 아버지한테 바로 가는 효자다. 이런 거.

김언경 : TV조선 5일 보도 이재용 2심 집행유예 353일 만에 석방이라는 보도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법정 밖을 나서자마자 얼굴엔 미소, 걸음걸이는 당당. 구치소 직원들에게는 목례를 세 차례나 합니다. 석방 소감을 묻자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이게 아주 종합선물세트예요. 당당하고, 직원들한테는 엄청 예의 바르시죠?

김어준 : 인간적이고, 막. 아주 난리 났어요.

김언경 : 그리고 또 슬퍼요. 울먹이기도 하시고.

김어준 : saint예요. saint 리예요.

김언경 : 그리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입원한 삼성서울병원이었습니다. 이렇게 쭉 관련된 소식을 읊습니다.

김어준 : 아빠한테 갔다는 게 무슨 뉴스예요? 그리고 여기를 또 차 타고 뒤로 쫓아다니면서 찍기도 했어요. 무슨 대단한 일 났다고.

김언경 : 그리고 지난해 최대 실적을 삼성전자가 올렸지만 반도체 외의 사업 부분은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빨리 복귀해 경영을 챙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라면서 빨리 복귀해 달라는 메시지를 주죠.

김어준 : 어디서, 어느 시각이에요, 이게 도대체?

김언경 : TV조선 시각입니다.

김어준 : 복귀를 할 때, 빨리 하려고 하는 데 밑자락을 깔아 주는 뉴스거든요.

김언경 : 그렇죠. 심지어 이런 말도 있습니다. 6일자 다른 보도에서는 IOC 위원이었던 아버지 이 회장이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외부 활동을 재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어준 : 올림픽 끝나면 나올 건가 보네요?

김언경 : 예. 밑자락을 까는 게, 복귀 계기가 평창이다. 라고 살짝 흘려주는 이런 보도까지 합니다.

김어준 : 왜냐하면 평창 직전에 판결을 내고 평창올림픽 동안 잊혀지고 그리고 딱 나타나는 그런 복귀 계획을 세웠나 봐요. 뉴스를 읽어 보면 삼성의 계획을 알 수 있어요. 그 계획대로 보도를 해 주니까. 빨리 복귀하고, 그 빨리는 올림픽 이후. 이런 식으로. 삼성 홍보실에서 다 준 것이기 때문에 뉴스에 깔려 있어요. 삼성 관련 뉴스는 이상하게 SBS가 매우 날카롭다고 했는데 삼성 관련 뉴스가 이후 또 나왔어요.

김언경 : 네. 8일에 두 개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먼저 다스의 각종 소송비용을 삼성이 대납해 준 정황이 드러나서 압수수색을 당했죠. 그리고 같은 날 경찰이 2008년 삼성 특검 당시에 확인되지 않았던 삼성의 4천억 원대 차명계좌를 확인했다. 그래서 이건희 회장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 내용이 보도가 됐습니다. 이 사안은 삼성에 불리한 내용이에요, 두 가지 다. 그러니까 당연히 보도량이 적었습니다.

김어준 : 다른 종편들은 거의 안 다뤘는데.

김언경 : 그런데 8일 있었던 두 사안을 모두 전한 방송사는 MBC, SBS, JTBC뿐이었고요.

김어준 : KBS는 보도가 없었어요?

김언경 : 네, 두 사안을 모두 전한 방송사 세 개였고요. MBC, SBS, JTBC만 모두 전했고요. 다스 소송 대납은 KBS, MBN, 채널A가 전혀 보도하지 않았어요.

김어준 : KBS는 아직 정신 못 차렸네요. 정신을 못 차린 게 아니죠. 아직 새로운 사장이 안 왔군요.

김언경 : 삼성이 차명계좌 발견한 것은 TV조선과 채널A가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김어준 : 채널A가 대부분, 삼성 관련 보도 불리한 것은 조선일보는 나서서 ‘걸음걸이도 당당’ 해 주고 그리고 나서서 이재용 부회장이 피해자야 소리 높여 주고 하잖아요, 맨 앞에 서서. 동아일보는 그렇게까지 못해요, 보니까. 아예 없는 척 보도를 안 하는 전략으로.

김언경 : 그렇죠. 삼성전자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이것은 MBC가 굉장히 주요하게 보도하고 있어요. 그리고 SBS, JTBC가 한 건씩 보도를 했는데 MBC는 단독 입수한 다스 내부 자료를 가지고 다스 소송비가 40억원 가량 들었고, 한 가지 소송인데요 미국 대형 로펌 다섯 곳 이상이 동원되었다. 그리고 이 미국 대형 로펌이 자신의 로펌은 작은 로펌들에 비해서 규모도 크고 명성도 높아 수임료 수준이 훨씬 높다고 못박아 놓고 정작 다스가 수임료를 부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억지로라도 지급하고 싶다면 거절할 의사야 없지만 그러지 않겠다면 수임료를 청구하지 않겠다. 이렇게 미국 대형 로펌에서 했었다는 내용을.

김어준 : 천사들 났어요. 그러니까 이게 우리가 수임료가 너무 높기 때문에 다스는 수임료 못 낼 거야. 우리가 안 받을게. 꼭 준다면 할 수 없지, 뭐.

김언경 : 청구는 하겠지만 의사가 없다.

김어준 : 말도 안 되는 소리거든요. 돈을 안 주면 소송을 맡지도 않는 게 당연한 미국의 로펌이고 우리나라도 그렇고요, 사실. 무슨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요. 말이 너무 웃겨요. 우리 수임료 너무 높아서 다스가 부담하기 어려울 거니까 굳이 준다면 뭐, 받긴 받겠지만 청구는 안 할게. 이게 말도 안 되는 소리잖아요.

김언경 : 그러니까요. MBC는 이 미국 로펌의 수석 변호사들이 다스 소송차 한국에 두 차례 방문했을 때도 모든 비용을 자비로 처리했었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이렇게 다스의 법률 비용을 삼성이 대납했다는 정황을 매우 구체적인 문건을 제시하면서 두 건을 보도하고.

김어준 : 이건 단독이에요.

김언경 : 그런데 다른 방송사는 이것에 대해서 대충 보도를 했고요. 이건희 회장 차명 계좌 피해자 건 관련 보도에서도 차이가 있었어요. 정부에서 발표를 한 거니까 일단은 보도는 했죠. 그런데 KBS와 MBC, MBN은 삼성이 신고를 깜빡했지만 2011년에 신고를 하고 증여세를 냈다. 그리고 늦게 신고하는 바람에 소득세 80억 원을 탈루한 것 정도로 보도를 하는 데 그쳤어요.

김어준 : 여긴 추가 취재가 없어요, 보니까.

김언경 : 그런데 SBS와 JTBC는 여기서 추가적 문제를 제기를 합니다. SBS는 삼성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는 특검 이후에도 계속 만들어졌었다. 그리고 새로 드러난 차명계좌 260개 중 상당수가 특검 후에 개설됐고 이 회장도 이를 알고 있었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렇게 보도를 합니다. 경찰이 밝혔는데 왜 이 내용은, 다른 언론사에서는 아까 제가 말씀드린 탈루했었다 정도로만 보도하고 이 내용을 보도하지 않는 거죠?

김어준 : 이게 굉장히 중요한 게 특검 때 2008년입니까? 그때 특검 때 잡았어요. 그리고 그 이후로 반성하고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난리 났었죠 삼성에서도. 그런데 그 이후에 260개나, 지금 드러난 것만. 차명을 더 했다는 거 아닙니까? 신경도 안 쓴다는 거예요, 사실. 특검으로 그렇게 난리가 났는데 특검 이후에 260개를 또 했다는 거잖아요. 이게 더 중요한 뉴스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김언경 : 그런데 이 사실은 다루지 않아요. 그리고 이와 별도로 금융감독원이 최근 이 회장의 차명계좌 30여 개를 추가 발견했다. 차명계좌가 더 있을 것이라는 의심과 함께 돈의 성격에 대한 의혹도 커진다고 SBS는 보도를 했습니다.

김어준 : 다스 관련해서는 MBC 보도가 아주 좋았고요. 차명계좌 관련해서는 SBS가 좋습니다. MBC 최근의 폼은 어떻습니까 보시기에?

김언경 : 점점 좋아지고 있죠. 그러니까 뭔가 단독에 대한 욕심보다는 드러난 문제점들 중에서 관점을 잡아서 SBS처럼 지적해야 될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내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아주 많이 칭찬할 수는 없지만 나아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김어준 : 친박 뉴스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군요.

김언경 : 네. 그리고 JTBC도 차명계좌 관련해서 공소시효 문제를 지적을 했어요. 공소시효 때문에 자료가 많이 분실되고 없어지고 해서 추가 차명계좌 관련된 수사가 필요한데 어렵다는 점을 지적을 했습니다.

김어준 : 채널A는 보도를 안 했겠죠?

김언경 : 채널A는 너무 웃긴 게 두 소식을 모두 안 전했어요. 그런데 두 소식을 모두 안 전하는 날 무슨 보도를 했냐. MB 맏형, 아들 긴급 다스 회동. 해서 이상은 회장과 이시형 씨가 청와대 문건이 무더기로 발견된 영포빌딩에서 한 시간에 걸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라는 내용을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정작 삼성 관련된 보도는 안 하면서 이건 보도하고, 또 한편으로는 뭐라고 했냐면 이시형 씨가 마약한 거 있었잖아요. 마약을 흡입했다는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면서 고영태 씨와 박헌영 전 케이스포츠재단 과장을 상대로 소송했잖아요. 그 결과 이 씨가 승소를 했었거든요. 이 소식은 굉장히 자세히 전합니다.

김어준 : 동아의 스탠스가 좀 이상해요. 주류에서 좀 밀려난 것 같아요.

김언경 : 네. 다른 나라 뉴스를 좀 하고 계시죠.

김어준 : 최전선에서 좀 밀려난 것 같아요. 조선일보가 아주 최전선에서 삼성을 변호해준다거나, 현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면 동아는 약간 밀려나서 좀 엉거주춤한 상태가 아닌가.

김언경 : 다른 방식으로 우리는 조용히 있겠어요, 라는 메시지를 준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어준 : 아예 다루지 않거나, 곤란한 것은. 입장을 못 세운 거죠. 다루지 않거나 아니면 어쨌든 다스가 큰 뉴스니까 다스를 다루긴 다루는데, 뭐랄까요 MBC처럼 단독이라고 할 만한 주류 뉴스에서는 비켜 나서, 이상은 회장과 이시형 씨가 만났다. 만난 내용은 알 수가 없거든요.

김언경 : 그렇죠. 회의했다. 그게 전부예요.

김어준 : 주류에서 벗어났어요. 밀려난 것 같기도 하고요.

김언경 : 아무튼 우리 언론은 심각하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 삼성이 신제품을 내놓거나 이러면 난리 나거든요. 모든 전 방송사가 두 꼭지 정도는 다 휴대폰 신제품 나왔다. 시연하고 온갖 종류의 칭찬을 다 해요.

김어준 : 그거 진짜 돈 받고 하는 거고요.

김언경 : 네. 그런데 그렇게 보도하면서 이렇게 삼성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특히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재용 일가에 대한 보도는 완벽하게 그야말로 완전히.

김어준 : 포옹하고, 안고, 끌어안고, 가족이죠.

김언경 : 예, 그런 보도를 하고 있는 거죠.

김어준 : 저희가 2주에 한 번 정도는 이렇게 민언련과 함께 주요한 뉴스들을 언론들이 어떻게 다루는지 짚어볼까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민언련의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언경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