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김소월을 몰라도 현대시작법

박진성 시인의 친절하고 따뜻한 시 강의

시집 <목숨>·<아라리> 등으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 받고 있는 박진성 시인이, 10년 넘게 시창작 강의를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김소월을 몰라도 현대시작법>을 펴냈다. 이 책은 시를 쓰고 싶거나, 시를 쓰고 있는 독자, 그리고 SNS에 짧을 글을 쓰고 싶은 독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 스물여덟 가지를 알려준다.

<김소월을 몰라도 현대시작법>은 기존의 시작법서와 다르다. 짧고 명료하다. 그리고 시를 잘 쓸 수 있는 조언들을 친절하고 쉽게, 따뜻한 음색으로 말한다. 그는 “요즘 시는 왜 그렇게 어려울까”라는 고민으로 이 책을 썼다. 그만큼 그가 짚어주는 조언들은 어렵지 않다. 비유법과 묘사와 같은 시의 이론을 가르치기보다, 시가 좋아하는 말은 무엇인지, 시가 싫어하는 말은 무엇인지, 시에서 왜 말을 줄여야 하는지, 시에서의 여백은 왜 중요한지 등 시를 쓸 때 알아야 할 실제적인 조언들이 담겨 있다.

박진성 시인은 SNS에서 시창작 강의를 연재하면서, 이미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는 시창작법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글은 한 편의 시처럼 편안하다. 시인이 직접 시 쓰는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시를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퇴고에 이르기까지 한 편의 시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되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일상의 흔한 단어 10개를 활용해 한 편의 시를 쓰는 과정을 담은 “단어를 활용하는 일” 편은 시를 배우는 독자뿐 아니라, 짧은 글이나 모든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시인은 “플라타너스, 편의점, 귀엽다, 현기증” 등의 관련 없는 단어들을 나열하고, 이 단어들에 살을 붙여나가며 한 편의 시를 짓는다. 그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를 배우는 이들에게는 큰 공부다.

박진성 시인은 글자 하나를 지우고 채우는, 그 사소한 차이에 시의 비밀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책에서는 단어 하나, 조사 하나를 바꾸고, 고치는 것에 따라 시가 달라지는 것을 배울 수 있다. <김소월을 몰라도 현대시작법>을 통해 누구나 시를 쓸 수 있고, 누구나 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SNS 글쓰기로 내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김소월을 몰라도 현대시작법>(박진성 지음 / 미디어샘 출판)

목차

시의 첫 문장이 어려울 때
생각과 상상
시를 쓰는 네 가지 단계
시에 철학을 더하는 일
낯설게 하기
단어를 활용하는 일 1
시가 싫어하는 말들 1
시가 좋아하는 말들
시가 싫어하는 말들 2
시가 싫어하는 말들 3
시에서 말을 줄이는 이유
시의 여백
언어의 경제 1
시가 윤리를 생각할 때
예쁜 문장에 가시 하나
함부로 쓸 수 없는 것들
퇴고할 때 하는 일들
구어체에 가깝게 쓰는 일
단어를 활용하는 일 2
주체와 대상
시와 산문 1
언어의 경제 2
한국어와 시
시와 산문 2
양행 걸침
조금 싸가지 없는 느낌으로
시를 쓰시려는 분들게
삶을 마침내 긍정하는 일

저자소개

세종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자랐다. 고려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했고, 2001년 <현대시>를 통해 문단에 나왔다. 시집 <목숨>·<아라리>·<식물의 밤>과 산문집 <청춘착란>·<이후의 삶>을 냈다. 2014년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젊은 시인상>, 2015년 <시작작품상>을 수상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지원금>을 4회 수혜했다. 전업 시인으로 활동 중이다.

출판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