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가치’ 맹종 아닌 필터링과 극복 요구하며 2

[기획] 포스트 80년대 운동권 세력의 문화대혁명

[글 싣는 순서]

  1. 페미니즘 광풍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각
  2. 주체성 부르짖는 비주체적인 ‘상실의 세대’
  3. 박근혜 정권의 판 뒤집기와 ‘상실의 세대’의 위기의식
  4. ‘상실의 세대’와 ‘페미피아’, 영혼의 단짝으로 만나다 1
  5. ‘상실의 세대’와 ‘페미피아’, 영혼의 단짝으로 만나다 2
  6. 홍위병 이끄는 ‘강청’이 되고픈 ‘상실의 세대’ 1
  7. 홍위병 이끄는 ‘강청’이 되고픈 ‘상실의 세대’ 2
  8. ‘상실의 세대’, ‘승리의 세대’를 검열하다 1
  9. ‘상실의 세대’, ‘승리의 세대’를 검열하다 2
  10. 모택동 자임하는 ‘유신·386세대 운동권 세력’
  11. ‘80년대 가치’ 맹종 아닌 필터링과 극복 요구하며 1
  12. ‘80년대 가치’ 맹종 아닌 필터링과 극복 요구하며 2

갑작스레 진보 세력과 함께 민주당계 세력을 지지 철회 대상으로 묶는 모습을 보였으니, 민주당계 세력에 대해 짚고 가겠다.

민주당계 세력은 현실과의 관계를 우선 고려하며 진보 세력과는 다른 사회 변화의 길을 모색하려고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80년대 가치’를 여전히 이상으로 담아두며 중요한 정신적 산물로 인식하곤 한다.

그렇기에 민주당계 인사들은 자신들의 이상을 그대로 보전하려고 노력하는 진보 세력에 대해 상당한 미안함과 함께 정서적 유대감과 연대감을 갖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는 ‘80년대 팔이’가 민주당계 세력 안에서도 쉽게 먹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로 80년대의 언어로 자신들의 활동 정당성을 주장하는 진보 세력과 ‘페미피아’의 페미니즘 광풍에 적지 않은 민주당계 인사들이 ‘80년대 가치’를 내세우며 동조하는 모습들이 나타났다.

민주당계 인사들은 자신들을 지지해 주는 일반 대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하지만, 최대한 ‘80년대 가치’가 반영된 내용만을 받아들이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주곤 한다. 이들에게 있어서 ‘위대한 국민의 뜻’은 “‘80년대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집단의 뜻”인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이들은 자신들의 대표가 누구보다도 ‘80년대 가치’를 실현해나가야 하는 인물이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대표로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온갖 비하 표현이 난무했던 혜화역 시위에 지지 및 옹호를 보낸 정현백·김부겸 장관의 태도는 이러한 민주당계 인사들의 사고방식이 아니라면 나오기 어려운 행동이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2017년 11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2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 이낙연 국무총리, 남인순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등과 함께 ‘정의로운 사회, 여성참여 50%’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거기에다가 민주당계 세력의 정치적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한 만큼, ‘80년대 가치’의 구현 범위와 현실과의 고려 문제의 비중을 둘러싼 내부의 끊임없는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심지어 민주당계 내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무현 지지 세력들조차 그 안에서 계속되는 분열과 갈등을 겪고 있음을 보게 된다).

민주당계 세력의 이런 모습은 현실과 ‘80년대 가치’ 사이에서 허둥대다가 일반 대중의 지지를 계속해서 잃어버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민주당계 세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동안의 정치적 패배들을 경험하며 김대중·노무현 정권과 자신들의 한계 및 문제점에 진지하게 고민하며 다시는 그때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에는 이를 제대로 고치지 못한 채 과거의 버릇들을 서서히 드러내는 셈이다.

이러한 민주당계 세력이 ‘80년대 가치’를 들먹이며 접근하는 ‘페미피아’와의 관계를 과감하게 거부할 수 있을까?

아마 자신들이 참패 수준의 충격을 경험할 때까지 쉽게 바꾸기 어려우며, 그때조차도 다른 외부적 요인을 먼저 찾으며 자기 합리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리라 예상해본다. 지지자들은 민주당계 인사들이 보여주었던 그동안의 사회적 헌신과 비전 제시를 어떻게 무시할 수 있느냐며, 그럴수록 그들에 대한 절대 지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안하지만 그들에게 묻고 싶다.

그렇게 한다고 당신들이 존경한다는 그들이 미래 세대들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나? 아울러 페미니즘 광풍이 만들어낼 사회적 부작용들에 대해 그들이 책임져 줄 것인가?

필자에게 있어서 정치인이란 이용 대상이지 추종 대상이 아니며, 그들의 이전까지의 공로는 지지의 충분조건이지 필수조건이 아니다.

어느 정치인의 그동안 사회적 헌신에 대해 존중 나아가 존경을 할 수는 있다. 필자 역시 민주당계 인사들의 삶에 대해 존중심·존경심을 갖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지난 8월 13일 오후 2시, 청와대 여민 1관 회의실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잘못된 신념과 선택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이 자신을 피해가지는 않는다. 이처럼 사회의 ‘주인’이라는 구성원들에게 도움을 주기는커녕 해를 끼친다면, 해당 정치인들에게 내려줄 구성원들의 선택은 ‘팽(烹)’밖에 없다.

오늘날 그토록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조선시대 유학자들도 다른 어느 시대·지역의 정치 세력들보다도 도덕적인 편이었고, 나름의 이상향을 갖고 이를 구현하고자 했다. 그런데 오늘날 조선에 관심을 갖는 일부 인사들 외에 이것들을 제대로 기억해주는 사회 구성원들이 얼마나 되나?

아무리 그들의 삶과 이상향이 훌륭했더라도 그것이 미래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후대로부터 외면받는 과정을 피할 수 없다. 민주당계 세력들은 자신들이 사회적·사상적 경직성을 지녔다고 비판하는 조선시대 ‘사림’들처럼 되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지자들은 ‘적폐 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주당계 인사들에 대한 절대 지지를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필자는 ‘적폐 청산’이 그동안 자극적·극단적으로 경험해왔던 각종 사회 문제들에 민감해하는 구성원들에게 상당한 공감을 안겨준 훌륭한 정치적 슬로건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여기에서 말하는 ‘적폐’의 정체와 ‘청산’의 기준이 민주당계 세력 안에서도 천차만별로 갈린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적폐 청산’은 이러한 상황을 활용해 민주당계 세력 내부의 각종 문제를 최대한 은폐하고 넘어가거나 그에 대한 비판들을 억누르는 만능 논거로 오용된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페미니즘 광풍과 관련된 민주당계 지지자들 안에서도 발견된다. ‘적폐 청산’이라는 과제 때문에 페미니즘 광풍에 대한 민주당계 세력의 태도를 비판할 수 없다면, 도대체 언제쯤 돼야 여기에 대해 논의가 가능할까.

민주당계 지지자들은 페미니즘에 대한 지지는 보수 세력들에게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민주당계 세력에 대한 공격은 부당하다며 이를 이유로 지지를 철회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별로 공감 가지 않는 반박이다.

민주당계 지지자들이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이, 지금 국정을 운영하는 존재는 보수 세력이 아니라 민주당계 세력이라는 사실이다(심지어 그 지지율도 압도적이었다).

더해 현재 국정 운영 주체들은 대통령부터 장관에 이르기까지 페미니즘 광풍에 대해 일방적인 옹호 혹은 긍정적 태도를 보이며, 그 양상 또한 자신들의 ‘여성’ 관련 방침에 관해 억지에 가까운 주장이 제기돼도 (장관들이 대통령을 무시해도 좋을 만큼) 모두 배려·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일 정도로 ‘신념형’이다.

앞으로의 전반적인 사회 운영과 관련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는 존재들이 이같은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그러면 정부와 여당을 우선 찾아가 항의해야지 다른 정치 세력들에게 따져야 할까.

보수 세력의 경우 박근혜 정권 수립 이후 일방적인 정권 옹호 요구에 따른 정치적·사상적 경직성이 강화되면서, 과거의 유연성을 상실해 현실에 대한 정치 감각을 상당 부분 잃어버린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수 세력의 페미니즘 지지 양상은 일단 사회적 흐름으로 인식되는 현상에 편승해 어떻게든 정치적 이득을 얻고 보자는 ‘생계형’에 가깝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정치희망-바로 여성이다’ 토론회에 참석했다(출처 자유한국당)

즉 페미니즘 광풍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그에 대한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적어도 민주당계 세력들보다 보수 세력이 높다는 의미다.

따라서 미래 세대들로서는 민주당계 세력의 신념이 이처럼 완고하다면 어쩔 수 없이 그보다 유연한 보수 세력이라도 한심한 수준이지만 이용할 수밖에 없다(‘기권·유보’라는 의사 표현도 있으나 사회 구성원들이 승패보다 제대로 관심을 두지 않는데다가, 민주당계 인사들에게 또 다른 자기 합리화만 제공할 여지가 있기에 이러한 선택은 점차 배제될 것이다).

정부와 여당이 자신들의 문제 제기를 반영할 생각도 없고 앞으로 겪게 될 부작용들을 그들이 책임져줄 것도 아닌데, 그러한 행동을 ‘의식 없다’고 무턱대고 비난할 수 있을까. 최근 김어준 등 민주당계 지지 인사들 안에서 페미니즘 광풍의 부작용과 이에 우려를 표하는 모습들이 늘어나고 있음이 확인된다. 고무적인 현상이고 고마운 일이지만 이들에게는 민주당계 세력의 위협 차원에서 해당 문제를 다루려는 경향이 두드러짐을 보게 된다. 필자는 만약 페미니즘 광풍에 민주당계 세력을 공격하는 모습이 없었다면 그들이 지금처럼 해당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어주었을지 질문을 던져본다.

현재 민주당계 지지자들을 살펴보면 이들에게는 두 가지 심리가 강하게 내재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하나는 주변의 각종 사회 집단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간섭으로 민주당계 세력이 추진하는 사회 변혁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그나마 지지자인 자신들이라도 철저하게 지키고 따라주어 그 힘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야 한다‘착한 장남 강박 관념’이다.

다른 하나는 민주당계 인사들이 추진하는 사회 변혁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한국 사회 내 각종 세부 문제들의 상당수가 그에 영향을 받아 해결될 수 있다‘거시만능론’이다.

문제는 이 두 가지 심리가 지지자들이 부딪치는 현실과 상호 충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데에 있다.

먼저 민주당계 인사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승리를 점차 주변 환경과의 실제 관계 양상보다는, ‘80년대 가치’라는 이상의 우월성 발현에서 찾으려들면서 이 ‘착한 장남’들을 배신한다.

즉 이들은 어차피 자신들의 이상을 제시만 해주면 감격해 알아서 따라올 ‘지지자’들이라는 ‘호구’들보다, ‘80년대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집단들을 우선 고려해주는 편이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데에 쉬운 길이라고 믿는 것이다.

‘거시만능론’ 역시 민주당계 인사들의 사회 변혁 안에 이상으로 들어간 ‘80년대 가치’에 오늘날 실상과는 맞지 않는 측면들이 발생하면서, 그와 연관된 세부 문제들에 대해 사회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민주당계 지지자들은 외부 구성원들에게 이같은 자신들의 심리를 강하게 표출해, 그들에게서 긍정적 반응을 확산시키기보다는 도리어 거부감을 조성하는 경우들을 자주 만들어낸다. 이는 민주당계 세력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지지를 잃어가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함은 물론이다.

페미니즘 광풍은 다른 누구보다도 미래 세대들이 그 부작용들을 일상에서 지속해서 경험하리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현재 미래 세대들은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사회 구성원 안에서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는 중이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10월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 개인방송 성차별성 현황과 자율규제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출처 여성가족부)

이제 표를 중시하는 정치 세력들 입장에서 미래 세대는 포섭 대상으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으며,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존재에 불과해져 가고 있다(그나마 해당 세대 구성원 전체가 동일하게 정치적 반대 입장을 보여주어야 주목하지 않을까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사회 운영은 미래 세대에게 달려있다”며 그들에게 모든 부담을 안기려고 한다.

이와 같은 미래 세대들에게 거룩하고 근엄한 표정으로 “왜 전체를 보지 못하느냐”며 “이럴수록 민주당계 세력을 지지해야 한다”는 태도가 언제까지 먹혀들 수 있을까(그들에게는 어차피 ‘당신들의 대한민국’ 지키기에 불과하다고 인식될 텐데 말이다).

그동안 해당 태도로 인해 민주당계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지지를 종종 잃곤 했는데, 그것이 미래 세대에 언제까지 수용될 수 있으리라고 보나? 지금 미래 세대가 되어야 할 존재는 어쩌면 ‘착한 장남’이 아닌 ‘영악한 마키아벨리’일지도 모른다.

페미니즘 광풍은 한국 사회 안에 존재하는 각종 문제 중 미시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에, 거시적인 사회 문제들만큼 순위를 올려 중요하게 다룰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하기 쉽다. 그러나 이같은 미시적인 문제는 오히려 일반 대중들 각자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표출되기에 거시적인 문제들보다도 강하게 체감된다.

이에 이 미시적 문제들이 점차 축적되면 곧 거시적 문제 못지않은 상당한 파급력을 사회에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민주당계 세력은 이러한 미시적 문제들을 세련되게 다루지 못하면서 지지를 잃곤 했다.

그런데 오늘날 민주당계 세력이 페미니즘 광풍을 대하는 모습을 살펴보면 그와 같은 양상을 재현하고 싶어 안달하는 듯이 보인다.

필자는 현 정권이 국내외 혼란을 극복하고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내부에서 조금씩 축적된 문제들이 말년에 폭발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양무제(梁武帝)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이러한 표현에 불쾌하신가? 그렇다면 민주당계 세력이 변화하면 된다).

페미니즘 광풍은 80년대의 활동을 토대로 진보 세력(더 나아가 민주당계 세력까지)을 중심으로 논의됐던 이상적인 사회적·정신적 체계인 ‘80년대 가치’가, 현실과 괴리되어 가고 있음을 명료하게 드러내 준 사건이다.

아울러 해당 현상은 ‘80년대 가치’의 구현자와 계승자를 각각 자처했던 ‘유신·386세대 운동권 세력’과 ‘포스트 80년대 운동권 세력’이 앞으로의 사회 변혁을 선도할 자격도 능력도 기력도 잃어가고 있음을 제대로 표출한 사건이다.

하지만 현재 페미니즘은 새로운 거시 담론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스스로 보유한 얼마 남지 않은 사회적·정신적 무기이기에, 진보 세력은 ‘페미피아’와의 결탁을 통한 광풍을 계속 주도하며 발악해 나갈 것이다.

설령 다른 사회적 변수가 등장해 페미니즘 광풍이 급격하게 쇠퇴해 끝나더라도 진보 세력들은 그와 같은 모습들을 은폐한 채, 앞으로 그럴듯한 다른 담론을 찾아내 사회 전반에 여전히 남아있는 ‘80년대 가치’와 자신들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들을 팔아먹으며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작업을 시도할 것이다.

그리고 ‘페미피아’ 역시 진보 세력과의 관계를 통해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온갖 폼을 잡으며 슬그머니 등장해 ‘여성’들을 끌어들이려 할 것이다.

지난 6월 28일 열린 6·13 지방선거 여성당선자 워크숍(출처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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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한 시대에 사회 전반에 상당한 기여를 했고 변화를 추구하려고 노력했음을 알기에 호감·존중심·존경심을 가졌던 해당 세대들이, 이전 세대인 냉전 세대 못지않게 말년의 행보가 그 같이 추악해질지는 상상도 못했다. 그 추태로 인해 80년대를 중심으로 보여줬던 이들의 각종 사회 활동들이 같이 묶여 부정당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따름이다.

이제 한국 사회 내 구성원들은 ‘80년대 가치’에 대한 무조건적인 추종·맹종이 아닌 ‘필터링’과 극복을 고민해야 한다. ‘80년대 가치’는 그 구성 시기로 인해 오늘날과 맞지 않는 부분이 분명 존재하지만, 동시에 현재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적용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닌 요소도 함께 들어가 있다.

이 ‘보편성’이 담긴 ‘80년대 가치’의 추출과 계승은, 앞으로 사회를 운영하는 데에 막막해하는 미래 세대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며 역사적 흐름에 대한 존중을 심어줄 것이다.

더불어 ‘80년대 가치’가 맞지 않는 부분들은 오늘날 상황에 맞는 새로운 가치들을 고민하고 이로 채워나감으로써, 현재의 과제들을 해결하고 앞으로 미래 세대에게 그 지혜를 전수해 과거·현재·미래가 각자의 위치에서 역사적 변화에 적절하게 부합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이는 필자가 착잡한 심정으로 제시했던 진보 세력과 민주당계 세력에 대한 지지 철회에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페미니즘 광풍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현재 사회 구성원들이라면 누구나 부여된 과제다.

끝으로 필자는 지금까지 ‘문화대혁명’을 자행하는 ‘페미피아’와 손잡은 ‘유신·386세대 운동권 세력’ 및 ‘포스트 80년대 운동권 세력’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하며 이 지루하기만 한 글을 마치고자 한다.

보편성이 결여된 특수주의는 이기주의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