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국 부인·딸·모친 가족증인 양보···동생·전처 안돼

자유한국당이 2일 가족 증인 채택 여부를 두고 교착 상태에 빠진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여야 협상에서 가족 중 핵심 증인을 양보하겠다며 청문회 실시를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부인과 딸, 모친 등을 증인 채택 협상에서 제외한 채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증인채택건과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등을 의결해 이르면 오는 7일 인사청문회를 열자는 입장이다.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자유한국당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한 나경원 원내대표

그동안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와 딸은 물론 모친인 웅동학원 박정숙 이사장까지 핵심 증인으로서 청문회장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다만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의 동생과 전처는 ‘가족’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며 동생과 전처는 증인으로 출석시키겠다는 마지노선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르기 전 ‘교육제도 전반을 재검토해달라’며 사실상 임명 강행 의지를 밝힌 데다, 여당이 ‘가족 청문회는 절대 받을 수 없다’며 맞선 데 따라 당초 요구했던 증인 범위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국회 차원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더 지체할 경우 민주당이 야당을 제외한 단독 ‘국민청문회’를 열고, 문 대통령이 순방 중 전자결재로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한국당이 청문회 자체를 회피했다는 역풍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나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가짜 청문회’가 아니라 법대로 청문회를 할 수 있게 증인을 양보했다”며 “청문회 일자는 증인출석 요구서가 송달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인 5일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국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PE와 협력해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권을 따낸 A컨소시엄에 여권 의원의 전 보좌관들이 주주로 참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유민봉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민주당 중진의원의 보좌관인 서모씨와 여권 전직 의원의 보좌관인 송모씨가 각각 지분율 3.1%와 1.25%를 보유한 주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