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회화과 누드모델 몰카 사건, 페미니즘이 원인

초유의 사건이 홍익대 회화과 18학번 누드드로잉 수업 중 벌어졌다. 수업에 참가한 누군가가 남성 누드모델 사진을 몰래 촬영해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업로드 하며 발생한 사건이다.

이때가 5월 1일 늦은 밤이었다. 남성 누드모델 사진은 얼굴과 하반신이 완전히 노출된 채 다음날인 2일 밤 10시경까지 워마드 사이트에 있었으나 SNS를 통해 파장을 일으키자 사이트에서 삭제됐다. 하지만 사진은 이미 SNS상에서 순식간에 퍼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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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이 벌어지게 된 배경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약 3년 전에 등장한 극단적인 남성혐오 사이트 ‘메갈리아’가 그 시초였다. 메갈리아 사이트는 1년 정도 유지되다 워마드로 탈바꿈했다.

혹자는 메갈리아와 워마드는 다르다는 말을 하는데 이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으로 메갈리아 회원과 워마드 회원은 거의 교집합 상태이니 그런 식의 발언은 냉소만 자아냄으로 하지 않는 게 낫다.

지난 2016년 7월 30일 정희진이 <한겨레>에 기고

필자는 워마드 회원 중 상당수가 상위권 여자대학생이거나 괜찮은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이라고 이미 진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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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 사이트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저급한 글, 음란물 공유, 아동 음란물, 한국 남성 특히 남성의 페니스 사이즈에 집착하며 조롱하는 글이 하루에만 수십개씩 업로드된다.

이들에게서는 인터넷 익명을 가장한 이중성과 변태성향이 만연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상위권 대학에 다니지만 미성숙한 인성과 비뚤어진 정신 상태, 턱없이 높은 자만심으로 포장된, 한마디로 정신분열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된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이들을 페미니즘의 새로운 물결이라 치켜세우며, 페미니즘 운동을 확대하기 위해 이용하는 강단 페미니스트, 직업 페미니스트 부류들의 행태이다.

페미니즘은 사회운동으로서 이념이며 정치적 실천운동이다. 그렇다면 물어보자.

어떤 사회운동이 이렇듯 극단적인 남성혐오 사상으로 무장했던가?

이들에게 페미니즘이라는 정당성을 부여하며 완장을 차게 해 준 결정적인 행위가 바로 한국여성재단이 주최한 ‘2016년 여성회의: 새로운 물결 페미니즘 이어달리기’라는 이름의 행사였다.

이 행사에 1세대 페미니스트, 여성학자, 메갈리아 세대 약 160명이 모였다. 메갈리아 사태가 뜨거운 화제로 떠오른 시점이었다. 메갈리아-워마드의 준동을 페미니스트 진영은 놓치지 않았다. 권력은 이익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당시 김현미 연세대 교수(문화인류학)는 이날 강의에서 메갈리아를 환영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메갈리아로 대표되는 최근의 온라인 기반 페미니즘 운동이 한국의 그 어느 페미니즘 운동보다 더 자장을 확대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빠르게 횡단하며 놀랄만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메갈리아 세대의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의 정동적 회로망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페미니스트 진영 수뇌부들이 모여 메갈리아·워마드를 새로운 페미니스트 집단으로 규정한 것이다. 곧이어 김현미 교수는 격월간 문학잡지 <릿터 2호>(민음사 발행)에 기고 글을 실었다.

메갈리아는 일베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현존 페미니스트들이다.

이는 페미니스트 학자 정희진의 발언과도 동일하다.

메갈리아에게 고마워하라는 글을 <한겨레>에 기고한 여성학자 정희진

결국 워마드를 괴물로 키운 것도 페미니스트 진영이다.

현 시기 페미니스트 세력이 막강한 권력과 이익집단이 되었기 때문에 기고만장,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러니 홍익대 회화과 학생이 남성 누드모델 사진을 몰래 촬영해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워마드 사이트에 올려 놓고 온갖 조롱과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것이다.

사건이 일어난 당일인 1일 회화과 누드드로잉 수업은 인원이 30명이었다고 한다. 사태의 파장이 커지고 공분을 일으키자 학생회와 학교 측은 사진 유출자를 찾겠다는 다짐과 몇 차례 입장문을 발표했으나 가해자를 찾지 못했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 와중에 워마드 사이트에는 삭제된 남성 누드모델 사진 대신, 그림으로 그려서 업로드 한 후 또 다시 조롱과 성희롱을 한껏 즐겼다. 이들의 남성혐오는 부끄러움도, 이성이 마비된 병적인 상태이다.

누드드로잉은 인체의 구조를 이해하는 회화의 기초이다. 그런데도 남성 누드모델의 인권과 인격권은 그 어디에 없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당일 수업 인원 고작 30명, 사진을 찍은 위치를 보면 어떤 학생이었는지 서로가 모를 리 없지 않은가. 가해자가 딱 잡아떼면 도리 없다? 아니면 또 다른 곡절이 있는 것인가? 사건이 발생한지 3일 후인 5월 4일에야 홍익대 측은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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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남성 누드모델이 아니라 성별이 바뀌어 여성 누드모델 사진을 찍어 유포했다면 페미니스트 진영, 여성단체 전부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을 것이다.

손희정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연구원이 2016년 10월 8일 서울 서대문구 벙커1에서 열린 ‘대한민국 넷페미사’ 라운드 페이블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날 손 연구원은 ‘배운여자, 여시, 트페미, 페미나치, 메갈’이라는 표현을 “온라인 페미니스트의 ‘멸칭’의 역사이자 넷페미 수난사”라고 말했다.

하지만 페미니스트 진영은 참으로 조용히 입 다물고 있다. 그녀들의 전매특허 “여성은 사회적 약자이며 피해자이고 남성은 지배자였던 수천 년 역사 중 이게 뭐 대수라고?” 하고 있을 것이다.

잘못된 페미니즘, 변질된 페미니즘의 폐해의 가장 피해자는 다름 아닌 워마드 류의 병든 여성들이다. 또한 이들을 괴물로 만든 페미니스트들 역시 마찬가지다. 사회를 어지럽히고 예술 정신을 짓밟고, 남성과 여성이 불신과 대립하게 만든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