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한미사이언스 주총 안건 두고 찬반 엇갈려

글래스루이스 ‘찬성’-한국ESG기준원 ‘반대’-ISS ‘중립’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가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 안건에 관해 엇갈린 의견을 내고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는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 간 통합을 추진하는 회사 측이 제안한 이사회 후보 6명에 대한 의결 안건에 대해 ‘전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면 통합을 반대하는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제안한 인사 5명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사진=한미약품과 OCI그룹

아울러 글래스루이스는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 간의 통합을 구성하는 세 가지 기본 거래(구주 매각·현물출자·유상증자 신주발행) 중 두 가지 거래(구주 매각·현물출자)가 제3자(회사의 주주이나 개인의 자격을 가진 자)와 OCI홀딩스 사이에 이뤄진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회사가 직접 당사자인 유일한 거래는 ‘유상증자 신주발행’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내 의결권 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은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제안한 후보 5명에 대해서는 ‘찬성’, 모녀 측이 제안한 후보 6명에 대해서는 ‘불행사’를 권고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중립적인 의견을 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과 박경진 명지대학교 교수,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 대학원 학과장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선 찬성했지만, 임주현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 등 나머지 안에 대해선 반대했다.

이들 의결권 자문사는 기업 등 특정 단체와 이해관계 없는 독립적인 기관으로, 객관적인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에 기반해 기업의 주요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하고 ESG 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정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으로 운용되는 패시브 펀드들은 대체로 이 의견을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사이언스가 제안한 이사회 후보는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사내이사)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사내이사) △최인영 한미약품 전무이사(기타비상무이사) △박경진 명지대 교수(사외이사)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사외이사)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학과장(사외이사) 등이다.

임종윤·종훈 사장의 측이 제안한 후보는 △임종윤 디엑스앤브이엑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 고려대 교수(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사외이사) 등이다.

김승한
전 대학병원 연구원. 'MBN 세상의눈', '용감한 기자들', 'EBS 다큐프라임' 출연. 내부고발·공익제보 받습니다. realnews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