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리비아 한국인 납치사건’ 은폐 의혹

김승한 기자 승인 2018.07.09 15:06 | 최종 수정 2020.06.28 00:51 의견 0

외교부가 기자들을 동원해 리비아 지역 우리 국민 피랍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리비아 인공하천 프로젝트 사업본부 기술자와 경비원이 그 자리에서 살해됐고 경비원 2명이 괴한들에게 끌려갔다. 리비아 노동자 3명도 납치됐으나 석방됐다.

<AP>·<워싱턴포스트>·BBC·ABC 등 외신들은 납치된 인물 중 한 명이 한국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피해자들의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외교부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브리핑이나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

7일 워싱턴포스트 기사 스크랩
7일 워싱턴포스트 기사 스크랩

다만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오전 8시경,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Jabal Hassawna) 지역에서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이 무장민병대에 납치됐다. 소속 회사 관계자는 무장민병대가 회사 캠프에 침입하여 물건을 강탈하고, 직원들을 납치했다고 신고했다.

주리비아대사관은 신고를 접수한 직후 대사를 반장으로 하는 현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리비아 외교부 및 내무부 등 관계당국을 접촉해 사건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리비아’, ‘리비아 납치’ 등이 올라오고 있다.

몇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외교부의 ‘엠바고’ 때문이라 주장하고 있고, 해외 언론을 인용해 리비아 납치 사건을 보도하고 있다.

외교부 엠바고 문자
외교부 엠바고 문자

한편 ‘엠바고’는 스페인어 ‘Embargar’에서 유래한 말로, 정박 중인 상선의 출항금지 내지는 화물 적재를 금하는 등에 쓰인다. 이는 타동사로 ‘방해하다’, ‘훼방하다’ 등의 의미로 쓰인다.

일정 시간까지 보도를 내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거는 게 바로 엠바고다. 기자들이 엠바고를 어길 시 취재처의 취재제한 등의 불이익이 발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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