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은 그 정확함과 공정함에서 대한민국 최고로 꼽히는 뉴스 프로그램이다.
누구보다도 JTBC 사장을 맡고 있으면서 뉴스룸을 진행하는 손석희, 세 글자가 주는 힘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JTBC 뉴스룸은 믿을 수 있다’라는 확신을 줬었다.
하지만 지난 27일 메갈리아 관련 보도는 정확도와 공정함에 있어서 최악의 뉴스였다. 심지어 이미 방송사가 결론을 내리고 데이터를 끼워 맞추기 한 것은 아닌가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이미 <리얼뉴스>가 지적한 바와 같이 JTBC는 <‘여혐 논란’ 일베 회원들 고소> 뉴스를 통해 트윗터로 웹툰 독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고소 성사 여부를 물어본 이자혜 작가와 인터뷰함으로써 고소를 당해야 할 그를 피해자로 둔갑시켰음은 물론 이 작가와 설전을 벌인 웹툰 독자들을 일베(일간베스트) 회원으로 낙인찍는 심각한 편향성을 드러냈다.
JTBC는 또 다른 뉴스 <‘강남역 사건’ 이후 두 달, ‘여혐 논쟁’ 빅데이터 보니>에서도 수많은 오류와 편향성을 노출했다. jtbc <뉴스룸> 갈무리
이 뉴스에서 JTBC 기자는 다음 소프트에 의뢰한 결과라고 하면서 5월 이후 ‘여혐’, ‘메갈리아’와 ‘일베’의 언급 게시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의 데이터에서 ‘여혐’, ‘메갈리아’와 ‘일베’ 사이에 상관성은 전혀 드러나고 있지 않다.
그저 ‘여혐’을 언급하는 게시물이 늘어났고, ‘메갈리아’를 언급하는 게시물이 늘어났고, ‘일베’를 언급하는 게시물도 늘어났다는 사실에서 ‘메갈리아’ 비판=‘일베’라는 터무니없는 공식을 도출한 것이다. JTBC <뉴스룸> 갈무리 JTBC <뉴스룸> 갈무리
그 어떤 빅데이터도 이런 식으로 분석하진 않는다. 다양한 연관 단어를 찾아내고 그 단어들 간에 상관관계를 통해 다각적, 다층적인 분석을 하는 것이 바로 빅데이터 분석이다.
JTBC는 그저 특정 단어를 언급하는 게시물이 늘어났으니 두 단어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미리 결론을 내려놓고 데이터를 끼워 맞춘 듯한 의혹을 제시할 뿐이다. 문제는 이 뉴스의 오류가 이것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자는 “지난 19일 서울지하철 홍대·신촌·강남역에 게시됐다 ‘남성 비하적’이라는 이유로 하루 만에 철거된 광고들입니다. 이런 광고를 싣고자 하는 여성들과 이를 불편해 하는 사회의 분위기가 있는 이상 언제든 여혐 논란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라고 하면서 메갈리아가 게시했던 광고가 여성 혐오를 불편해 하는 시선 때문에 철거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바로 메갈리아의 주장을 그대로 읇어대는 것으로 사실과는 다르다. 인터넷 갈무리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해당 광고는 애초 승인이 안 난 광고인데 광고대행사의 착각으로 설치됐다가 철거됐다.
그런데 JTBC가 메갈리아의 주장을 사실확인(그들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팩트체크)없이 보도해 오보를 내고 말았다.
이처럼 JTBC <뉴스룸>은 메갈리아와 관련된 두 건의 뉴스에서 치명적인 오보와 왜곡 보도를 반복함으로써 시청자들의 실망과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말았다.
이는 단순한 오보가 아니라 방송사 내에 남성 혐오 단체 메갈리아를 옹호하려는 세력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도 할 수 있는 정황이다.
그를 떠나 대한민국 최고의 언론인 손석희, 이름 석 자에도 손상이 가고 말았다. 우리는 대한민국 최고 뉴스 앵커이자 언론인 손석희에게 말해야 한다.
손석희씨, 이번엔 당신이 틀렸습니다. 메갈리아 대변인 노릇을 그만두고, 참 언론인으로 돌아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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