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국내 한 커뮤니티가 크게 뒤집어지는 일이 생겼다. 청와대가 그동안 인원 제한이 없던 답변 기준을 20만명으로 정하며 12만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여성징병제 청원에 대한 답변을 회피한 것이다.
청와대가 재밌는 이슈 같다라며 웃어 넘긴 여성징병제 청원이에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구성원들이 젊은 여성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여성 우대 정책은 의욕적으로 추진하면서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작고 단합하지 못하는 젊은 남성들의 목소리는 무시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게다가 청와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방의 의무를 남녀가 함께하게 해달라는 청원도 재밌는 이슈 같다’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는 보도까지 전해지면서 대한민국 남성 네티즌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문재인 정부는 일정 수준 이상의 추천을 받은 청원에 대해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가 답변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기존 청와대의 청원 답변 기준정당한 문제 제기를 청와대 측에서 웃음거리로 삼는 한편 민감한 이슈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기 위해 기준을 20만명으로 정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청원 답변 기준 일정 수준 이상에서 20만명으로 상향이에 화가 난 젊은 남성들은 그다음 날 26일 다시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원을 올렸고 이 청원은 6일 현재 7만여명의 추천을 받고 있다.
<청원진행중> (재청원)남성만의 실질적 독박 국방의무 이행에서 벗어나 여성도 의무 이행에 동참하도록 법률개정이 되어야 합니다.여성징병제 둘러싼 복잡한 시선과 화난 젊은 남성들사실 여성징병제 도입에 대한 대한민국 남성들의 시선은 복잡하다. 일부 남성은 대한민국 현실상 여성징병제 도입은 절대 불가능하다며 쓸데없는 데 정력 낭비하지 말자고 한다.
또 일부는 어차피 몇 년 후엔 인구절벽으로 남성 입영 인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여성 징병을 할 수밖에 없다며 여성징병이야말로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관련기사진정한 성평등 시작은 ‘남녀 공동징병제’그리고 일부는 여성징병제가 당장 실현되지는 못한다 해도 지금부터 문제를 제기해야 차후에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남성들의 시선이 여러 가지로 갈려 있지만, 이들 모두 현재 상황에 매우 큰 불만과 분노를 가지고 있다.
사실 이렇게 남성들이 분노하게 된 데에는 메갈리아로 대변되는 페미니즘 진영의 군대 폄하 발언이 크게 기여했다.
페미니즘 진영은 대한민국에 여성 혐오가 만연해 있다며 남녀 불평등의 요소를 지적하고 평등한 권리를 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성들이 불이익을 받는 권리에만 프로불편러가 될 뿐, 남성들이 손해 입고 희생하는 의무나 현상에 대해서는 외면하거나 오히려 비하하기까지 한다.
대한민국에서 남녀 불평등이 가장 단적으로 드러나는 국방의 의무에서 그런 태도가 나타난다. 대부분 페미니스트는 남녀가 함께 병역을 이행하자고 주장하기는커녕 남성들을 군무새니, 육방패니 비하하면서 여성 징병제가 현실화되지 않을 현재 상황을 즐길 뿐이다.
결국, 이번 여성징병제 청원은 젊은 남성들의 그런 불만과 분노가 처음 하나로 표출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행여 이번 청원이 남은 기간 20만명의 지지를 못 받아 청와대 및 정부 책임자의 답변을 못 받는다고 해서 여성징병제를 외치는 목소리가 잦아들 리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남녀불평등 상황에 대해서도 남성들의 목소리는 계속 터져 나올 것이다.
청와대 청원 답변 기준 20만명으로 상향 조정이런 현상에 대해 정치권과 오피니언 리더들은 남녀 간의 유치한 감정싸움 내지 자존심 싸움으로 낮춰 보고 있는 듯한데 이는 결코 그렇게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남녀불평등은 오랜 기간 걸쳐 형성된 대한민국의 뿌리 깊은 부조리 중 하나이기 때문에 결코 쉽게 해소될 수도 없고 어느 한쪽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주면 다른 한쪽의 불만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더 이상 남자니까 참아라, 남자로서 희생하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시대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이런 현실을 깨닫지 못하면 머지않아 더 큰 갈등으로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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