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무고 가해자 탁수정, JTBC서 ‘미투 운동’ 발언

리얼뉴스 승인 2018.02.08 12:15 의견 0
지난 7일 JTBC 인터뷰에서 탁수정(트위터 책은탁/@Bookistak)이 출연해 미투 운동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방송에서 ‘피해자에 대한 선정적 소비보다 가해자의 잘못에 집중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정말 맞는 말이다. 탁수정은 2016년 당시 성폭력 무고 행위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가해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그의 가해행위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사진 1. 탁수정의 성폭력 무고 발언(출처 트위터)

사진 2. 탁수정의 성폭력 무고 발언(출처 트위터)

2016년 그는 한 시인에 대해 ‘강간행위가 있다는 증거’를 모집하는 발언을 일삼은 한편 그에 대해 ‘자수했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시인에 대해 ‘자살박 대전박 공황박 서재박 모텔박 또 블로그에 똥 싸놓음’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그가 언급한 시인에 대한 고소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허위 고소를 한 가해자를 포함해 시인을 무고한 20대 여성 2명이 형사처벌을 받기에 이르렀다. 당시의 마녀사냥 여론에 의해 피해를 본 작가는 자살시도를 하기도 했다.

탁수정은 시인을 두고 가한 폭언에 대해 지금까지 사과하고 있지 않다. 자신이 한 사과가 여성운동의 대의를 후퇴시킨다고 믿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여성운동의 대의가 아니라 탁수정 본인의 비열한 언행이다.

한편 JTBC는 이런 유형의 인간을 섭외해 미투 운동에 대한 발언을 요청했다. 이는 미투 운동에 동참한 선의의 참여자들에게도 실례일 뿐만 아니라 언론으로서 JTBC의 명예에 스스로 먹칠을 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JTBC 뉴스룸에 출연한 탁수정(출처 JTBC)

최순실 보도로 송건호 언론상을 받았던 JTBC 보도국장은 “태블릿PC 조작설 같은 가짜뉴스 망령과 싸워야 했다”, “이번 상을 주신 건 성역 없는 보도를 이어 가라고, 분발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는 수상소감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성역 없는 보도라는 발언과 이 분야가 유독 거리가 멀어 보이는 건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JTBC는 2016년 여름 메갈리아 사태 때 독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은 웹툰 작가 이자혜를 일베에 의해 공격받은 선의의 피해자로 둔갑시킨 왜곡 방송 보도를 내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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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JTBC 방송작가들과 기자들이 트위터 여론을 기반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한편 방송이 나간 이후 탁수정에 의해 피해를 본 작가가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JTBC 뉴스룸이 진정 신뢰받는 언론이 되기 위해서는 인터뷰이 선정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그에 걸맞은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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