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미투 운동. 이 광풍 속에서 나꼼수로 유명세를 얻은 전 국회의원 정봉주와 <프레시안> 간의 지리한 진실공방에 슬쩍 숟가락을 얹은 진보논객 한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는 바로 한때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진보논객으로 주목을 받았던 진중권 동양대 교수다. 서울대 미학과라는 학벌에 촌철살인의 글과 특유의 시니컬하면서도 폐부를 찌르는 듯한 시원한 언변으로 대한민국 최고 진보논객으로 추앙을 받았던 그였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진중권(출처 JTBC)왜 그가 대중의 외면을 받고 몰락했는지는(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평가이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들의 반론도 얼마든지 환영한다) 중요하지 않고 관심도 없다. 다만 최근 정봉주 전 의원과 <프레시안> 사이에 벌어진 진흙탕 싸움에 그가 끼어든 것은 그의 ‘낄낄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지 않는)’ 성향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것이 아닌가 싶다.
진중권의 주장을 정리하면 ‘정봉주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인데, 문제는 그 논리가 정봉주의 표현에 따르면 너무 어렵다(?).
‘A양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으니 거짓말일 리 없다’는 고매한 사람들이나 이해할 수 있는 논리다.
이같은 논리는 이미 전성기가 지난 가수가 메인 무대에 한번 서보겠다고 감성팔이를 하는 셈이랄까. 그렇게 관심을 받고 싶다고 하니 이참에 지나간 그의 행적 중 흑역사를 돌아보기로 한다.
2009년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전 진중권은 포괄적 뇌물 수수 혐의를 받던 노 대통령을 비난하더니 서거 후 바로 말을 바꿨다. 물론 저 발언은 ‘매력적인 정치인이지만 부패한 정치인이었다.’는 식으로 변명을 할 수는 있다.
진중권의 태세전환2011년 진중권은 문화평론가(라고 하는데 어디가?) 변희재를 모욕한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2009년 인터넷 게시판에 변씨를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이라는 뜻의 인터넷 속어)이라고 지칭하는 글을 올려 모욕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변씨가 인터넷매체를 창간했다 망하기를 반복하고 있고 정부와의 연결고리를 추적해 봐야 한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해 비방한 혐의도 받았다. 하도 소송에서 많이 져 변‘ATM’이라고 불리는 변희재를 모욕해 벌금을 물어낸 진중권이다. 한편 두 사람은 2012년 사망유희라는 토론배틀을 펼쳐 진중권은 변희재에게마저 밀리기도 했다.
2012년 진중권은 전봉주 전 의원이 BBK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발언했고, 이 발언은 정봉주 전 의원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던 이재화 변호사에게 호된 비판을 받았다. 이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는 시점에 진중권의 생각은 어떨까. 정봉주와 악연은 이때부터 시작했다고 볼수도 있다.
정봉주 변호인 이재화 '네거티브' 사례로 정봉주 언급한 진중권 교수에 분노 '폭발'이러한 사례는 무수하게 많지만, 진중권의 가장 큰 흑역사는 뭐니뭐니해도 자살한 고 송지선 아나운서의 트윗에 대한 맞트윗이다. 야구 선수 임태훈과의 스캔들로 마음고생이 심하던 고 송지선 아나운서는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며 자살을 암시하는 트윗을 남겼다. 이에 진중권은 조롱하는 맞트윗을 남겼고, 얼마 후 고 송지선 아나운서는 자신의 말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 송지선 아나운서의 트윗 진중권의 트윗그가 남긴 트윗은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반성과 사과를 한다면 용서를 받을 수 있겠지만, 여태껏 그가 자신의 트윗에 대해 해명하거나 반성한다는 얘기를 들은 바 없다.
진중권의 과거 행적을 캐고 들어가면 끝도 없는 흑역사가 나올 테지만 이쯤 하고, 그를 보면 떠오르는 건 ‘말이 많으면 실수도 많다’는 격언이다. 그나마 2016년에는 트위터를 끊으면서 설화를 경계하는 모습이더니 이번 정봉주 성희롱 건이라는 호재를 만나서 또다시 입을 열고만 것이다.
세간에서는 하필이면 함께 방송에 출연하던 동료를 팔아먹느냐는 한탄도 나온다. 하지만 정봉주는 이에 대해 “진중권 교수는 제가 개인적으로 친하고, 존경하는 분이기 때문에, 그런 분이 두들겨 패는 그런 매는 별로 아프진 않습니다. 절교 안 합니다. 왜 절교를 하겠어요.”라고 말하며 대인배의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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