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진보너머’, 대중정치조직 전환 선언···“의견만 내지 않겠다”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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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2 01:34 | 최종 수정 2020.06.2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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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청년당원들의 의견그룹 ‘진보너머’가 대중정치조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진보너머는 지난 2016년 정의당에서 벌어진 ‘메갈리아 사태’ 이후 시민 간의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며 엘리트 기득권층의 이익에 복무하는 ‘분리주의 페미니즘’, ‘정체성 정치’와 선을 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의당 청년당원들이 모여서 만든 의견그룹이다.
진보너머는 선언문에서 “진보정치는 청년을 버렸고, 청년은 진보정치를 손절했다”며 “현재 정의당의 청년 지지율은 60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주저앉았고 20대 지지율에서는 바른미래당에 밀리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고 진단하면서 청년 중심의 진보정당은 이제 옛말이 됐다고 했다.
진보너머는 청년이 진보정치를 외면하는 이유에 대해 “빈곤층과 사회적 약자의 보편적 연대를 외쳤던 진보정치가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빈곤청년과 성소수자에게 무서운 욕설과 혐오를 난사하는 세력을 ‘미러링’이라는 만능 요술봉으로 옹호했다”면서 “결국 맹목적인 정치적 올바름에 사로잡혀 ‘다수의 약자가 단결해서 정치권력을 획득한다’는 건강한 권력의지를 잃어버린 무능한 정치세력이 됐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청년유권자의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진보너머는 “집권여당의 586 엘리트들이 대중 사이의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는 언행을 쏟아내고 여성과 남성의 시민적 연대를 해치는 수십여 법안을 내놓는 데 앞장선 게 크다”고 짚었다.
촛불민심이 요구했던 사회·경제적 개혁에 앞장서지 않고 교육과 부동산을 사회적 지위 세습 수단으로 삼으며, 상속제 완화 입법으로 세습을 강화하려는 집권여당의 위선에 청년이 등을 돌렸다고도 했다.
이에 진보너머는 “청년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가 불평등한 세습사회와 정면으로 싸울 수 있는 정치세력이라는 신뢰를 줘야 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우리는 집권세력이 실수하기를 기다리면서 남는 시간에 남의 창작물을 검열하며 사과문이나 첨삭하는 볼품없는 정치세력으로 영원히 머물 것”이라며 “진보너머는 조직, 구성, 명칭 등 모든 것을 열어놓고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치의 플랫폼이 되겠다”고 약속하며 새로운 진보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진보너머와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진보너머는 7일 서울 용산구 N90강연장에서 열리는 ‘진보너머앤드게임’ 행사에서 대중정치조직 전환 선언과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행사 2부 수다회 <청년정치와 그 적들> 시간에는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와 미래당 김소희 대표가 참석해 청년정치의 미래, 청년정치의 앞길을 방해하는 적들에 대한 대담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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