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올바름의 거짓과 위험성, 마이클 놀스의 날카로운 통찰

[리뷰] 자유의 적, 자유
정치적 올바름(PC)의 본질과 역사를 파헤친 역자 
보수 진영의 실패를 진단하고, 자유와 전통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 제시  
“문화 전쟁은 끝났고, 우리 모두 패배했다”는 진단 속 대안 모색

김승한 승인 2024.12.08 17:52 | 최종 수정 2024.12.13 14:43 의견 0

정치적 올바름은 상황에 따라 급진적 개인주의를 요구하기도 하고, 집단주의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통점은 가정과 전통적 제도를 붕괴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자유에 대한 모호한 찬가는 좌파의 급진적 기준이 확립되는 것을 막지 못한다.

-책 속에서 한마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은 단순한 검열이 아니다. 마이클 놀스는 신작 ‘자유의 적, 자유’를 통해 PC가 언어를 무기로 삼아 문화와 개인의 자유를 재편성하려는 전략적 공격임을 밝히며, 자유와 전통을 수호하기 위한 보수 진영의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히 PC의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수주의자들이 문화 전쟁에서 패배해 온 이유를 분석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제안한다.

자유의 적, 자유(마이클 놀스/반지나무)

언어 전쟁의 본질: 말을 통제하는 자가 정신을 지배한다

놀스는 PC의 본질을 언어와 문화의 상호작용에서 찾는다. 그는 좌파가 단어의 재정의와 새로운 언어적 관점을 통해 우리의 사고방식을 재편하고 자유로운 토론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현상을 ‘언어 전쟁’으로 정의한다.

책에서 인용한 조지 오웰의 ‘이중사고(Doublethink)’ 개념처럼, PC는 자유를 주장하며 자유를 억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척하면서 검열을 강화한다. 놀스는 이러한 전략이 단순히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전통적 기준과 서구 문명을 붕괴시키려는 체계적 시도임을 경고한다.

특히, 그는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용어 자체가 본질적으로 거짓이라고 지적하며, “정치적 올바름은 더 정치적이지도, 올바르지도 않다”고 강력히 비판한다.

문화 전쟁에서 보수의 패배와 그 원인

놀스는 보수주의자들이 PC에 맞서지 못한 이유를 ‘표현의 자유’라는 추상적 개념에만 집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보수 진영이 자유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허용하며 좌파의 전술에 휘말린 결과, 전통적 가치를 지키지 못한 채 좌파의 기준에 따라 논쟁에서 밀려났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자유에 대한 추상적 찬가로는 좌파의 급진적 기준을 막을 수 없다”고 표현하며, 보수주의자들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기준을 제시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PC의 아이러니와 위험성

책은 PC가 상황에 따라 급진적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를 요구하며 모순된 논리를 펼친다고 지적한다. 놀스는 이러한 PC의 이중성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이는 개인의 자유와 전통적 사회 제도를 붕괴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PC가 여성, 성별, 환경 문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통적 관념을 공격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주장조차 스스로 부정하는 모습을 폭로한다.

놀스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보수 진영이 PC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전략을 제안한다. 그는 언어적 기준을 되찾고, 전통적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보수주의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한다.

또한 보수주의자들이 좌파의 감정적 호소에 맞서려면 단순히 사실(fact)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말고, 이 사실을 역사적 서술과 문화적 맥락 속에서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PC의 역사적 기원을 분석하며, 보수 진영이 문화적·언어적 논쟁에서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치밀하게 설명한다. 특히,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용어 사전”이라는 부록은 독자들에게 날카로운 비판과 블랙 코미디를 통해 복잡한 주제를 유쾌하게 전달한다.

놀스는 단순히 미국의 문제를 넘어, 모든 자유 문명 국가들이 직면한 공통의 도전을 다룬다.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분석과 실질적인 대안을 제공하며, 전통적 가치를 수호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책이다.

‘자유의 적, 자유’는 오늘날의 문화적 갈등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중요한 작품이다. 자유와 전통을 지키려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로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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