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완료···4년 만에 통합 항공사 시대 열다

지분 63.88% 취득···내년 신임 이사진 선임으로 본격 통합 절차 돌입  
국내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기대 속 마일리지·노선 재편 등 고객 서비스 확대

김서영 승인 2024.12.15 18:08 | 최종 수정 2024.12.16 17:01 의견 0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최종 완료하며 4년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인수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착수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13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88%)를 취득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2일 8000억 원의 잔금 지급을 끝으로 총 1조5000억 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통합으로 대한항공은 자산 약 42조8000억원, 연간 매출 약 21조1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항공사로 재편된다. 두 항공사가 보유한 여객기와 화물기를 합치면 총 203대에 이른다.

대한항공은 다음해 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이사진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통합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약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2026년 말까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완료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인수로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천국제공항의 허브 기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통합 과정에서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고 안전 운항을 위한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중복 노선의 시간대를 다양화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신규 노선을 개발해 보다 편리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양사의 마일리지 전환 비율은 다음해 6월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보고한 후 고객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약 1 대 0.7로 예측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문 자문업체와 협력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전환 비율을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재무구조 개선의 첫발을 내디뎠다. 대한항공이 납입한 유상증자 대금을 활용해 1조1000억원의 차입금을 조기 상환하면서 부채비율이 기존 1847%에서 700%대로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통합 과정에서도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강조했다. 향후 증가하는 사업량에 따라 필요한 인력을 자연스럽게 확대하고, 중복 인력은 필요한 부서로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인수를 통해 국가 항공산업 구조 개편이라는 기본 취지를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정적인 통합 작업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국가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통합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대한항공의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대한항공은 항공업계의 혁신과 고객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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