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리얼뉴스>는 여교사의 초등생 의제강간 보도에 드러난 ‘언론의 남성혐오’ 기사를 통해 대한민국 언론의 남성혐오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여교사의 초등생 의제강간 보도에 드러난 ‘언론의 남성혐오’본지가 기사에서 밝힌 언론사들은 해당 사건을 보도하면서 여교사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기사화하며 강간과 다름없는 범죄를 일반적인 성관계로 축소하고, 사건 내용과는 정반대로 남자 교사가 여자 학생을 추행하거나 강간하는 듯한 이미지를 사용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여성들의 범죄를 보도하는 뉴스에 역시 남성들이 해당 범죄를 저지른 듯한 이미지를 사용하는 언론의 행태가 또다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뉴스1> 기사 내용과 정반대인 이미지 제작종합뉴스통신사 <뉴스1>의 모회사 <머니투데이>는 지난 9월 5일 강릉에서 여고생 6명이 여중생 1명을 무차별 폭행했다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첨부한 이미지로는 남학생 4명이 여학생 1명을 둘러싸고 폭행을 하는 듯한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 이미지의 출처는 <뉴스1>이다.
출처 머니투데이관련기사부산에 이어 강릉에서도···여학생 무차별 ‘집단 폭행’<뉴스1>은 이미 올해 2월 24일 ‘차사고 옷사고 놀러가고’···회삿돈 5억8000만원 빼돌린 경리사원 기사를 통해 회사에서 5년 동안 근무하며 수억원을 빼돌린 경리사원이 구속된 사실을 전했는데 이때도 역시 안경 쓴 중년남성이 횡령을 모의하는 듯한 이미지를 썼다.
출처 뉴스1관련기사‘차사고 옷사고 놀러가고’···회삿돈 5억8000만원 빼돌린 경리사원이뿐만 아니라 <뉴스1>은 지난 12일 “고양이 왜 괴롭혀?”···동거녀 살해한 20대 女 2심서 감형 기사에서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를 괴롭혔다는 이유 등으로 같이 살던 10대 여성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5년형을 선고받은 A씨(21·여)가 항소심에서 감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출처 뉴스1관련기사“고양이 왜 괴롭혀?”···동거녀 살해한 20대 女 2심서 감형하지만 기사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는 성인 남성이 여성의 머리를 잡고 주먹을 휘두르는 이미지였다. (현재는 여성으로 변경됐다.)
이에 본지는 <뉴스1> 측에 기사 내용과 정반대인 이미지를 삽입한 이유를 확인해달라고 했으나 <뉴스1>은 아직 이에 대해 회신을 하지 않고 있다.
도대체 <뉴스1> 왜 이러나?도대체 왜 <뉴스1>은 사실과 정반대의 이미지를 계속 사용하는 것일까. 매너리즘에 빠진 편집부가 기계적 관성으로 남성이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범죄를 계획하는 이미지를 디자이너에서 의뢰해서 제작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종합뉴스통신사나 되는 <뉴스1>이 이런 아마추어 같은 실수를 두 번, 세 번 거듭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 번은 실수라고 할 수 있겠지만 두 번, 세 번 반복하는 것은 결국 어떤 의도가 개입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
기사를 읽는 이들에게 대한민국 남성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줘서 <뉴스1>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지속해서 이런 기사와 이미지를 읽으면 여자들이 저지른 범죄를 남자가 저지른 것처럼 세뇌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혹은 이런 왜곡을 보고 일부 남성들이 분개해 반발하기를 바라는 것일까.
그렇다고 해도 <뉴스1>이 얻는 것은 <뉴스1>에 대한 분노와 반감과 비토일 뿐, 도대체 무엇을 노리고 이런 왜곡을 계속하는지 알 수가 없다.
만약 일부 페미니즘 진영처럼 이런 왜곡된 이미지를 통해 남녀 간의 갈등을 부추긴다고 해도 <뉴스1>이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몇몇 페미니스트는 남녀 갈등을 부추겨 자기 진영을 결집하고 본인을 피해자로 만드는 효과를 노린다지만 양 진영의 싸움을 부추기는 언론사에게 누가 호응을 하겠는가? 양쪽으로부터 배척을 받았으면 받았지 결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없는 왜곡 보도이다. 게다가 기자 윤리강령 위반이기도 하다.
기자 윤리강령9. 갈등·차별 조장 금지
우리는 취재의 과정 및 보도의 내용에서 지역·계층·종교·성·집단의 갈등을 유발하거나 차별을 조장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렇게 맥락도 없고 동기도 알 수 없는 언론들의 왜곡 보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오랜 기간 대한민국 성역으로 군림해 온 언론들. 이제 언론 적폐청산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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