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페미니즘은 틀렸다” 극단적 남성혐오 배경과 해법은?
김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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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9 13:35 | 최종 수정 2022.12.0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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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페미니즘은 틀렸다> 저자 오세라비(이영희·사회연대노동포럼 공동대표) 작가가 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를 했다.
오세라비 작가는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사회를 현재 휩쓰는 페미니즘은 남성혐오”라고 정의했다.
이어 오세라비 작가는 “이같은 남성혐오 페미니즘 틀에 여학생들이 갇혔다”며 “남성과 여성이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고 상호 의존적인 사회에서 이렇게 극단적인 남성혐오를 계속하면 정말 우리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고 극단으로 치닫는 현상황을 우려했다.
이에 유명 페미니스트로 꼽히는 손희정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연구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고 들은 것만 비평한다는 원칙은 오늘만은 내려놓고 싶은 심정”이라며 “오늘 <뉴스공장> 청취는 일단 포기합니다. 멘탈 잡히면 들어보겠다”고 포스팅했다.
인터뷰 전문
김어준: 뉴스공장에서도 몇 차례 문제를 지적했던 일부 여성 주의를 표방한 카페. 최근에, 어제죠. 어제는 운영자에 대해서 체포영장이 발부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런 종류의 여성주의에 대해서, 여성운동에 대해서 비판을 하신 분입니다.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의 저자 오세라비 작가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세라비: 안녕하세요.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 오세라비입니다.
김어준: 마이크 앞으로, 옆으로 가지 마시고. 가끔 뺨에 대시는 분들이 좀 있습니다. 이게 이제 남성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굉장히 곤혹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너희들이 뭘 아느냐부터 시작해서.
오세라비: 그래서 제가 오히려 편한 면이 있죠, 비판에 있어서는.
김어준: 그렇죠. 그런데 그간에 여성운동하시는 분들 중에는 틀림없이 문제의식을 느끼는 분도 계셨을 텐데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한 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오세라비: 우선 제가 말씀드릴 것은 제가 이 책을 쓰니까 당신도 페미니스트냐라고 묻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 저는 페미니스트가 아닙니다.
김어준: 그래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사회운동하시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그런데 그러니까 지금 이 페미니스트라고 하는 뭐랄까요.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스트라고 하는 그 어떤 의미에 대해서 부정하시는 거죠?
오세라비: 저는 여성운동을 오래전부터 했었고.
김어준: 그러니까요. 그러면 보통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데.
오세라비: 그렇지 않아요. 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운동 한다고 해서 다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다 페미니즘을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고.
김어준: 쉽게 이해가 안 가는데 좀 하나하나 여쭤볼게요. 지금 요새는 사회운동도 하시고 여성운동도 하시고 칼럼도 쓰시고 현재 사회연대노동포럼의 공동대표로 계신데 이게 어떤 문제의식 속에 이 책을 쓰신 겁니까?
오세라비: 저는 메갈리아, 워마드로 이어지는. 이게 지금 2015년 8월부터 사이트가 개설이 되어서 만 3년째, 햇수로는 4년째인데. 저는 그 사이트를...
김어준: 워마드는 분화됐죠, 메갈리아에서.
오세라비: 그래서 저는 그것을 그때 초창기부터 모니터링을 쭉 해 왔고 그래서 과연 이분들이 2016년 9월에 한국여성재단과 우리 여성연합.
김어준: 메이저 여성단체들이.
오세라비: 메이저 여성단체들이 다 모여서 페미니즘의 새물결이다라고 인정을 이렇게 해 줬어요.
김어준: 영페미니스트. 그렇죠. 이것은 페미니즘 운동이다라고.
오세라비: 그러니까 저는 2015년 그때 8월부터 처음부터 이게 여성혐오에 대항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아주 급진적인 남성혐오를 했기 때문에 저는 거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고 과연 이것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페미니즘인가.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길로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 비판의식을 가지고.
김어준: 그때부터 가지셨는데.
오세라비: 칼럼도 쓰고 책까지 이렇게 내게 되었어요.
김어준: 그러니까요. 이런 운동 역사를 개인적으로 가지신 분들 중에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는데 공개적으로 이런 발언을 하신 분, 게다가 책까지 내신 분은 처음인데.
오세라비: 그래서 비판하는 게 쉽지가 않아요.
김어준: 무엇 때문에. 그러니까요. 여성을 배신하는 것 같잖아요.
오세라비: 페미니즘을 비판한다는 것은 어떤 금기시 되는 그런 이슈이고 특히 또 진보진영 쪽에서는 달가워하지 않고.
김어준: 그렇죠.
오세라비: 그래서 저로써는 상당히... 일종의 다들 용기 있다. 그렇지만 문제가 있으면 그것은 누구나 다 지적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김어준: 그렇죠. 이것은 남성 입장에서는 특히 진보진영에서는 이 페미니즘 운동에 대해서는 설혹 약간의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거니까 손을, 말을 대기가 어렵고 여성들은 얘기를 하게 되면 여성을 배신하는 거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가 좋잖아요. 그런데 어떤 문제를 가장 크게 느끼셨기 때문에 지난 4년간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이렇게 체크를 하시는 건지.
오세라비: 그런데 이제 이 한국사회를 현재 휩쓰는 페미니즘은 남성혐오예요. 우리가 방송이나 이렇게 사이트에 나온 글들을 보면 정말 상상초월의 남성혐오인데.
김어준: 직접 사이트를 안 가신 분들은 피부로 느끼기 어려울 거예요. 저도 가끔 모니터링 하는데 상상을 초월하거든요.
오세라비: 모르고 특히 또 정희진, 여성학자 정희진씨 같은 경우에는 메갈리아는 일베에 대항한 유일한 당사자다. 그러면서 그 아래 뭐라고 썼냐 하면 나는 인터넷을 하지 않는다. 대개 시니어, 원로급 페미니스트들은 워마드에 대해서 사실 물어보면 잘 몰라요.
김어준: 그건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오세라비: 잘 모르고 그 사람들이 쓰는 용어에 대해서 확실히 모르고.
김어준: 맞습니다.
오세라비: 저는 이 사람들이 쓰는 100가지 용어를 다 그걸 체크를 해 보고.
김어준: 재기해라던가 자이루 이런걸 자매님 하이루라고 인사를 이렇게 거짓말을 하면 그걸 받아들이더라고요, 너무 명백한 거짓말인데.
오세라비: 그래서 이게 이런 남성혐오를 계속해서 하게 되면 정말 우리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 그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이제 제 책의 키워드는 사실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페미니즘이 아니라 휴머니즘으로 가자. 우리가 역사가 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고 상호 의존적인 사회에서 이렇게 극단적인 남성혐오. 이것이 그리고 이 페미니즘 틀에 여학생들이 갇혔어요. 저는 그렇게 보거든요.
김어준: 영페미라고 부르는 최근의. 광장으로 나와서 문재인 재기해를 외치기도 하는.
오세라비: 그렇죠. 벌써 4차까지 했는데.
김어준: 그런데 거기서 주장하는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 같은 경우에는 이게 이제 남성이 피해자여서 신속하게 조치가 되었다가 이 집회의 문제의식이잖아요. 거기에 공감하는 여성들이 꽤 많은 것 같고.
오세라비: 그런데 저는 이것은 우리가 팩트를 봐야 되거든요. 명백한 이건 왜곡이고.
김어준: 어떤 의미에서 왜곡이라고 보십니까?
오세라비: 피해자가 남성이었는데 피의자는 여성이었고 그래서 피의자가 여성이라서 빨리 잡았다, 그건 아니죠. 이게 5월 1일, 2018년 5월 1일 발생했는데 5월 10일날 피의자가 검거가 되었는데 10일이나 걸렸어요. 사실 거기 모인 20명밖에 안 돼요. 그래서 그 대학 당국이나 경찰이나 사실 그거 그렇게 의지가 없었어요. 그건 너무나도 왜곡되고 억지주장이에요.
김어준: 사실관계가 왜곡됐다.
오세라비: 네, 그런데 그걸 계속해서 지금 이슈화를 시켜서 광화문까지 끌고 온 것인데.
김어준: 그러면 이건 또 어떻게 보십니까? 그러니까 이제 오늘 시간을 그렇게 많게 잡지는 않았는데, 저희가. 한 번 더 모셔야 될지도 모르겠는데 제가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은 그렇게 남성혐오인데 예를 들어서 박정희 대통령 거기서 제외되고 그리고 예를 들어서 여성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존경의 대상이 되고 이런 정치적 편향도 분명히 눈에 띄더라고요.
오세라비: 있어요.
김어준: 남성혐오만이 아니구나, 여기가. 굉장히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구나.
오세라비: 그래서 워마드의 구성원, 페미니즘을 표방하고 일단 페미니즘이라는 그런 작위를 받았는데.
김어준: 작위를 받았는데.
오세라비: 그 안의 구성원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분명히 박사모로 추정, 유추할 수 있는 회원도 있고.
김어준: 굉장히 극우적인 발언들이 많더라고요.
오세라비: 있고, 일단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우리 햇님, 햇님 이러면서.
김어준: 햇님입니다, 거기서는.
오세라비: 그렇게 모시는.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은 박정희 대통령이기 때문에 일종의 비판이 금기시하는 그런 풍토가 분명히 있더라고요.
김어준: 그것도 너무 이상해요. 세종대왕이나 안중근 그런 분들은...
오세라비: 크게 문제가 되죠.
김어준: 그런 분들은 다 비판의 대상인데. 세종대왕까지 왜 나오는지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세종대왕이나 안중근이나 김구 이런 분들은 다 비판의 대상. 그리고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지는데 이렇게 박정희, 이승만으로 쭉 이어지는 전두환 이분들은 또 비판의 대상이 아니에요.
오세라비: 그러니까 처음에 이게 메갈리아 사이트가 만들어졌을 때는 어떤 정치적인 목적이 저는 있었다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2016년 4월에 총선이 있었고 또 민주당의 모 여성 의원에게 메갈리아가 후원금을 거의 1000만원가량 모아서 후원할 정도로 처음에는 어떤 그런 정치적인 목적이었는데 이게 워마드로 변신하면서 숫자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났어요. 늘어나면서 저는 그런 극우적인 성향의 어떤 그런 분명히 들어왔다고 보고 있어요. 보고 있고 그 구성원들을 우리가 앞으로도 예의주시 해야지 그것을 섣불리 저는 여성단체나 그런 곳에서 페미니스트들이 너무나 쉽게 이 사람들을 영페미라고 불러주고 페미니즘의 새물결이다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경솔한 처사이다 그렇게 봐야 돼요.
김어준: 그러니까 뭐 다... 물론 거기 사이트의 모두는 아닌데 분명히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거나 또는 굉장히 극우적인 냄새가 나는 부분은 분명히 많이 있는데. 일부가 아니라 많아요. 많은데 그런 것은 보지 않고 젊은 여성들이 모였다고 해서 다 그런 딱지를 붙여주고 면죄부를 주는 거죠.
오세라비: 거기서 저는 우리 한국의 여성단체들도 제가 앞으로 여성운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썼지만 정말 혁신해야 돼요. 구시대의 페미니즘 논리. 70년대에서 일어난 거잖아요, 아시다시피. 68혁명 이후에 미국의 급진 페미니즘이 그대로 지금 한국으로 수입해 와서 그것도 그냥 과격한 거고 극단적인 것만 골라 골라서 담아 와서 지금 이렇게 하는데 저는 우리 여성단체들 앞으로 혁신해야 된다고 봅니다, 정말.
김어준: 여성들로부터 공격도 좀 받으실 것 같기도 한데.
오세라비: 저는 이미 각오하고 있어요.
김어준: 물론 반론도 저희가 모셔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지금 선생님께서 앞으로 나아가야 될 방향이라고 할까요, 여성운동이? 어떻게 상정하고 계십니까?
오세라비: 현재 페미니즘 운동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층민이라고 하는 정말 일반 여성. 일반 남성 이 문제는 지금 빠져 있어요. 지금 남성이라고 불평등하지 않겠어요? 그것은 다 마찬가지거든요. 다 어떤 역차별 의식도 분명히 남성들도 느끼고 그 보상 없는 의무라는 군대 2년 아직도 갔다 오는데 젊은 여성들은 당연히 갔다 오는 걸로 알고 있고. 저는 그런 여성운동이 우리가 불만이 많거나 정말 힘든 처지에 놓여 있는 그런 기층민들. 남성, 여성. 빈곤, 노인 이런 쪽으로 여성운동이 일대 방향전환을 해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김어준: 그래서 휴머니즘이라고 말씀하신 거군요.
오세라비: 그래서 저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건 휴머니즘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김어준: 여성 일반이 남성에 비해서 여러 가지 차별 혹은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다. 혹은 급여에 대해서 이것도 존재하는 문제 아닙니까?
오세라비: 그런데 우리가 그 도표나 통계를 잘 봐야 되는데 지금은 고용평등법이라고 있어서 제가 민주노총 사업장 분들에게 다 물어봤어요. 실제로 임금차별이 있느냐. 없다는 거예요, 이제는. 예전에는 사업장이 산업 환경이 굉장히 나빴어요. 그래서 위험하고 힘든 일은 여성들의 채용을 꺼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고 그리고 이제 아무래도 임금 차이가 많이 나는 고소득 직종이 있어요. 흉부외과, 산부인과, 치과, 마취과, 건설기계, 플랜트 이런 쪽은 안 가니까.
김어준: 사회적인 차별이 아니라 직업 선택에 있어서의 차이다.
오세라비: 노동시간, 노동 강도 이런 걸 다 따져 보고 여성들이 지원하면 되는 거예요. 여성들은 뭐든지 할 수 있잖아요. 저는 페미니스트들이 그렇게 말해야 된다고 봐요. 도전해라. 흉부외과 도전하고 거기 고소득이란다. 다 가자. 그러면 이미 차별 없어지잖아요. 그것을 왜 모든 것을 성차별로 그렇게 다 치환을 시키는지 저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김어준: 다시 한 번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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