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진 교사 사망사건 진상규명 촉구 집회 열려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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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5 20:15 | 최종 수정 2020.06.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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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진 교사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단체들이 15일 서울시 중구 국가위원회 앞에서 학생인권조례 폐지 촉구와 국가위원회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취지 설명과 사건 경과보고가 끝나자 송경진 교사의 미망인 강하정씨가 지금은 고인이 된 남편은 학생을 향한 따듯한 마음을 가진 교사라며 제자들이 많이 찾았을 스승의 날이라 더 생각난다고 말했다.
이어 박현정 전 서울시교향악단대표가 미망인 강씨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해 8월 5일 전북 김제시 백구면의 한 주택차고에서 부안 상서중학교 재직 중이던 송경진 교사가 숨진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송 교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학생의 일방적 주장으로 시작됐다. 경찰은 송 교사의 성추행 혐의가 없다고 보고 내사 종결했다. 그러나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가 개입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날 사건은 다른 양상으로 번졌다.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는 경찰 조사와는 다른 기준을 갖고 있다면서 송 교사에 대해 강압적인 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에 성추행 피해자라고 주장한 학생과 학부모, 졸업생까지 나서서 탄원서를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에 제출하며 송 교사의 무고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는 이를 무시하고 송 교사를 성추행 유죄로 낙인찍기 위한 조사를 계속했다.
학생들이 진실을 밝혀 누명을 벗고 학교로 돌아가기를 기대했던 송 교사는 학생들을 부추켜 성추행범으로 고발한 체육교사로부터 ‘학생들은 조사 안한다, 당신만 탈탈 털겠다’는 전화를 받은 후 넋이 나가 대나무밭에서 밤을 지새우다, 결국 다음날 절망감에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송경진 교사 사망사건 진상규명위원회에 따르면 부안교육지정 교육지원과장, 학교폭력상담사, 장학사들은 기본적 사실관계 확인 없이 송 교사를 유죄로 추정하고 직위해제 시켰다. 게다가 성추행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한 차례 진상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송 교사가 성추행 혐의에 무죄를 주장하면 학생들이 무고죄로 처벌받게 된다며 자신들의 의도에 맞는 진술서 작성을 강요해 이를 근거로 전보발령을 내며 재차 처벌을 받게 했다고도 한다.
송 교사의 유족은 그동안 전북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수차례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부당한 조사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어느 곳도, 그 누구도 송 교사의 억울한 죽음에 책임지지 않으며 특히 국가인권위원회는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유족에게 ‘자기식구를 어떻게 조사하냐’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이에 송 교사의 미망인 강씨는 이날 집회가 끝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해 다시 한번 직권조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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