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하고, 내란 진압이 민주주의와 경제 회복의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탄핵 폭주는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국정 테러”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12·3 내란 사태 이후 여야 간 대립이 더욱 첨예해지면서 헌법재판소와 민심의 향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내란사태 관련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출처: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내란 사태 직격 비판···“내란 진압이 경제 회복의 첫걸음”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수괴”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 심판을 회피하며 용산 관저에 숨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국민의힘을 “내란 수괴의 친위대”로 지칭하며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세력”이라고 공격했다.
이 대표는 내란 사태의 여파가 국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언급하며, “내란을 완전 진압해야 경제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민생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란 진압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정상화하는 길”이라며 민주당의 책임 있는 역할을 다짐했다.
민주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이 대표는 “한 총리가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하며 헌정 질서를 위협했다”고 비판하며, “내란 진압의 일환으로 탄핵을 단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에 따라 반란과 역행을 단호히 제압하겠다”며 윤 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저지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또 과거 군사독재를 종식시킨 촛불 혁명을 언급하며 “비상계엄으로 군정 독재를 꿈꾸는 반란 세력에 맞서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이번 위기를 통해 더욱 강한 민주주의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며 국민의 저력을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힘, “탄핵 폭주는 국정 테러” 규탄
국민의힘은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다.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민주당의 한 총리 탄핵안을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는 국정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탄핵안 표결이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했으며, 절차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했다(출처: 국민의힘)
권 대행은 “민주당은 정권 교체 이후 29차례나 탄핵안을 발의하며 국정을 무정부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며 “탄핵 남발은 국민을 볼모로 한 정치적 인질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총리는 헌정 수호의 책무를 다하며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 대선 야욕···국민이 심판할 것”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탄핵 추진 배경에 조기 대선을 통한 권력 유지라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비판했다.
권 대행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해 외교, 경제, 안보를 희생시키고 있다”며 “국민을 버리고 권력욕에만 매달리는 민주당은 스스로를 돌이켜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탄핵 절차의 위법성과 그로 인한 국가적 혼란을 국민에게 적극 알리며, 민주당의 국정 운영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다.
권 대행은 “국민과 함께 민주당의 비열한 권력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여야 간 갈등은 헌법재판소의 판결과 국민 여론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내란 사태에 대한 엄정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며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탄핵안의 절차적 무효성을 부각하며 민주당의 정치적 동기를 공격하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여야 대립이 장기화되며 국정 공백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국정 운영 전반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민심의 향배가 여야 모두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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