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광풍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

[기획] 포스트 80년대 운동권 세력의 문화대혁명

[글 싣는 순서]

  1. 페미니즘 광풍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각
  2. 주체성 부르짖는 비주체적인 ‘상실의 세대’
  3. 박근혜 정권의 판 뒤집기와 ‘상실의 세대’의 위기의식
  4. ‘상실의 세대’와 ‘페미피아’, 영혼의 단짝으로 만나다 1
  5. ‘상실의 세대’와 ‘페미피아’, 영혼의 단짝으로 만나다 2
  6. 홍위병 이끄는 ‘강청’이 되고픈 ‘상실의 세대’ 1
  7. 홍위병 이끄는 ‘강청’이 되고픈 ‘상실의 세대’ 2
  8. ‘상실의 세대’, ‘승리의 세대’를 검열하다 1
  9. ‘상실의 세대’, ‘승리의 세대’를 검열하다 2
  10. 모택동 자임하는 ‘유신·386 세대 운동권 세력’
  11. ‘80년대 가치’의 맹종이 아닌 필터링과 극복을 요구하며 1
  12. ‘80년대 가치’의 맹종이 아닌 필터링과 극복을 요구하며 2

그야말로 광풍이다. 2년 전 강남역 살인사건을 여성혐오 만연의 증거로 선동하면서 급격하게 부상했던 ‘페미피아(Femifia=Feminism+Mafia)’들은 올해 혜화역 시위를 통해 몰카 범죄 체포를 ‘여성차별’의 결과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자신들의 세력을 대대적으로 과시했다.

강남역 10번 출구

필자는 여성·페미니즘이라는 이름만 내걸면 그 구체적인 실상과 상관없이 무비판적·무조건 지지하며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를 관철하려고 드는 소위 ‘페미니스트’들의 행태들을, ‘마피아’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보기에 ‘페미니스트’들을 이같이 지칭하고자 한다.

지난 2년 동안 ‘페미피아’들은 한국 사회를 ‘여성혐오사회’로 단정하고 여러 현상을 그 증거들로 선전했으며, 자신들이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 가했던 폭력을 ‘약자의 저항’이라는 논리로 정당화했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 포진한 정치·언론·학술·교육·노동계 인사들은 이들의 행위에 손을 들어줬고, 급기야는 이들의 주장과 다른 의견을 나타내는 인사들에게 공격을 서슴없이 자행했다.

각자의 사상과 구성원의 존재가 전반적으로 보장되는 현대 한국 사회 안에서, 하나의 사상과 구성원이 그 존재만으로 정의롭기에 떠받들어져야 하며 나아가 그에 대한 문제 제기를 부정하다고 규정하니, 이러한 모습이 ‘광풍’이 아니라면 달리 표현할 길이 있을까.

그런데 그동안 이같은 현상들을 진지하게 고찰한 여러 인사의 문제 제기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페미피아’들의 선전 내용은 사실과 들어맞지 않았으며 그럴듯하게 보이는 사례들도 자신들의 주장에 따라 끼워 맞춘 것들이 대부분이다.

놀라운 것은 전문 지식이 상대적으로 약한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들조차 쉽게 반박할 수 있는 해당 문제들에 대해 엘리트·전문가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언론·학술·교육·노동계 인사들이 ‘페미피아’들의 선전을 옹호하기에 바빴으며 그 안에서 발견되는 문제점들에 대해 침묵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2016년 여름, 정의당의 심상정 상임대표는 수많은 명언을 남겨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가슴 속에 화병을 남겼다. 그 쟁쟁한 명언 중에서도 단연 백미가 바로 ‘가진 자는 위선을 하고, 못 가진 사람, 사회적 약자는 위악이 투쟁의 수단이다. 바람직하냐 안 하냐를 떠나 약자의 투쟁 수단’이라는 발언이었다. 즉, ‘메갈리아-워마드’ 특유의 성차별주의와 혐오주의에 입각한 폭력 행위는 그들이 사회적 약자(여성)이기 때문에 진짜 악이 아닌 위악이며, 투쟁의 수단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 대다수가 그동안 한국 사회의 정의와 진실을 부르짖었던, 그렇기에 주위로부터 존경·존중·인정을 받는 진보 성향 인사들이었다는 점이다. 페미니즘 문제에 대한 이같은 그들의 행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동안 페미니즘에 비판적이었던 여러 인사나 인터넷 커뮤니티 안에서는 진보 성향 인사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들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내놓은 바 있다.

과거 남성 중심의 권위주의적인 모습을 지니고 사회 운동을 했던 자신들의 죄책감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었고, 현재 서구 사회 안에서 유행하는 ‘정치적 올바름’을 한국 안에서도 그대로 추종한 결과라는 인식도 나왔으며, 진보 세력 안에 페미니즘의 지분과 역할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필자 역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견해를 살펴보면서 나름대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한번 독자들과 나누어보고자 한다.

이제 혜화역 시위와 각계 엘리트·전문가 집단의 일방적 옹호 및 선동으로 페미니즘 ‘광풍’은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으며, 문제의 원인과 대책을 숙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필자가 이 글에서 이야기할 내용은 이를 위한 하나의 작은 시도에 불과하며, 앞으로 ‘페미피아’들에 대한 비판을 심층적으로 다루려고 하는 다양한 인사들의 보다 훌륭한 견해들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