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에 선 당당위

특별취재팀 승인 2021.09.27 10:56 | 최종 수정 2021.09.27 13:15 의견 0

[글 싣는 순서]
① 논란에 선 당당위
② 당당위에 보낸 공개질의서
③ 이름뿐인 당당위
④ 당당위 후원금은 문성호 대표 쌈짓돈?
⑤ 당당위와 한국성범죄무고상담센터 관계는?
⑥ 문성호, 당당위 발판 삼아 정치 투신?

시민단체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위하여(당당위)’는 이른바 성범죄 무고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시민단체이다. “곰탕집 성추행 사건으로 알려진 보배드림 성추행 판결 논란을 포함한 사법부의 원칙에 어긋난 판결을 비판하는 목적”(나무위키)도 담지하는 바 당당위는 설립 초기부터 한국 사회에 만연한 첨예한 젠더갈등의 복판 속에서 활동했다.

남녀 두 사람만이 정확한 진실을 안다고 여겨지는 남녀 간 성범죄를 두고 한국 사법부와 수사기관은 형사법의 대원칙인 ‘무죄추정의 원칙’, ‘증거재판주의’를 세우기를 주저하는 풍토였다. 여성가족부를 비롯해 래디컬 여성단체들이 이른바 ‘성인지 감수성’에 의한 판결을 요구했고 사법부를 감시하는 언론은 물론, 수사기관과 사법부 내 성원들까지 그 같은 경향과 경로에 의존하기 일쑤였다.

한 사람의 행형과 명예, 나아가 인생까지 달린 문제에 사실과 진실은 사라지고 오로지 피해자라 주장하는 사람의 진술만으로 아무 증거가 없어도 수사하고 구형하며 선고를 해왔다. 드높은 성인지 감수성의 성벽 앞에서 문명사회를 지탱해 왔던 형사법의 대원칙들은 무릎을 꿇거나 배척받았다.

이 같은 부조리와 불상사에 맞서 싸워왔던 단체가 당당위였다. 제2대 대표로 취임한 문성호 현 대표는 수사기관은 물론 검찰과 법원 민원실을 피해자, 피해자 가족들과 쫓아다니며 무고의 울타리 안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고 곁에 서주었다.

앞서 거론했던 곰탕집 무고 사건은 물론, 박진성 시인 무고 사건, 부안의 송경진 교사 무고 사건 등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단체의 위상이 높아졌고 정치권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당당위는 출범 당시와 비교할 수 없는 크기와 규모, 존재감을 자랑한다. 문 대표는 현재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캠프 젠더갈등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돼 활동한다.

문성호 당당위 대표(출처: 문성호 페이스북)
문성호 당당위 대표(출처: 문성호 페이스북)

제보를 받았다. 문 대표의 과거, 현재 행적이 수상하다는 내용이었다. 지근거리에서 그를 지켜보고 그의 활동상을 세심하게 알던 제보자 A씨는 당당위의 활동 내역, 후원금 유용 내역, 잦은 정치권 투신의 경향성, 유사한 활동을 하는 단체에 대한 음해, 한국성범죄무고상담센터 소장 이취임 과정에서의 잡음 등을 제보했고 당당위 공식 카페에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한 회원에 대한 강퇴 등의 정황을 이야기했다. 제보 내용 하나하나가 꽤나 크고 충격적이라 어디서부터 취재해 들어가야 하는지 종잡을 수 없는 정도였다.

리얼뉴스는 관련 제보에 근거해 문 대표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18개에 이르는 관련 의혹에 대해 문 대표와 당당위는 함구로 일관했다. 보도하기까지 많이 망설였다. 무고범죄 고발 등의 판에서 문 대표와 당당위가 갖는 위치와 위상을 고려해보라는 주변의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나 떳떳하지 못한 활동 위에서 제대로 된 성과는 사상누각에 그칠 뿐이라는 오래된 금언에 따르기로 했다. 어떤 의혹에도 해명조차 하지 않는 문 대표와 당당위라는 권력에 돌 하나를 던져 실금 하나를 내기로 했다.

이번 연속보도가 홍준표 캠프에서 보직을 받은 문 대표를 겨눔으로써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할 수 없지만, 거기까진 생각하진 않기로 했다. 당당위와 문 대표의 활동상을 보며 한 푼 두 푼 쌈짓돈을 후원하던 후원자와 이를 묵시하지 않기로 한 제보자 A씨 하나만을 보고 보도해가기로 판단했다. 투명하고 깨끗한 활동 위에서 더 크고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리란 마음이다.

보도가 나간 뒤에도 언제든 반론은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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